한국콜마에 인수된 inno.N(이하 이노엔)이 지난해 신약 '케이캡정'의 성장에 힘입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0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84억원으로 전년 5400억원에서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0.1%, 111.1% 증가한 870억원과 27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4.5% 달해 외형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이끌었다. 국산신약 30호인 케이캡은 2019년 3월 출시됐다.
출시해인 2019년 347억원을 기록하며 대형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134.0% 증가한 812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LG화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품목군이나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품목군 등 국산신약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품목도 있지만, 단일품목으로 짧은 기간 안에 이 정도 매출을 끌어낸 것은 케이캡이 처음이다. 케이캡은 지난해 5월 미국 FDA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또한 고지혈증치료제 '로바젯'은 17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16.1% 증가했고, 기술료·용역 부문도 55억원에서 186억원으로 237.7%나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수출 부문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과 헛개수 등 HB&D 부분은 소폭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전문의약품 부문은 높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엔은 포스트 '케이캡정'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IN-A002) 신약은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IN-A010 신약은 유럽 임상 1상을 완료 후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수족구 2가 백신(IN-B001)은 국내 임상 1상, 코로나 백신의 비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 관련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으며,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이노엔은 최근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와 손잡고 항암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보로노이로부터 도입한 항암신약 물질 ‘VRN061782’는 선택적 RET 인산화효소 저해제 계열 약물로, 전 세계에 단 두 개 제품만 나온 상태로 알려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노엔은 올해 안에 상장 가능성이 큰 최대 관심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