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한의사협회 41대 회장으로 이필수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첫 지방대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으며 그동안 투쟁노선을 강행했던 현 최대집 집행부와는 다른 합리적인 협상가의 모습으로 회원들의 표를 얻었다.

이필수 당선자는 41대 집행부는 코드인사, 보은인사없이 ▲화합 ▲조직을 위한 헌신 ▲능력 ▲공정 ▲자율 등 5개 원칙을 기준으로 41대 집행부를 꾸릴 것을 약속했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의협의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법사위 계류 중인 의료법 개정안을 꼽으며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4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료계는 2000년 이후 의약분업투쟁, 원격의료 투쟁, 문재인 대정부 투쟁, 지난해 4대악 투쟁 등 많은 투쟁을 겪으며 회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회원들도 이제는 투쟁의 방법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합리적인 협상가의 자격으로 뽑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권익을 지켜줄 수 있는 회장일 될 것이다.

-공약 중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과 이유는.

가장 시급한 사안은 법사위에 계류된 ‘의료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교통사고만으로도 의사면허가 취소되는 일이 생기는 심각한 사안이다. 폭행등 사소한 사안에도 브로커들이 개입해 의사들을 협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살인이나 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까지 보호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후보시절에도 의료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국회를 찾았었다. 이제는 당선인 자격으로 국회를 찾아가서 이 법안의 문제점을 잘 설명하고, 선량한 다수 회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의료법 개정안 통과 시 투쟁에 나설 것인가.

의료법 개정안은 의사면서 결격사유 확대법으로 단순 우발적인 일도 다수 회원에게 고통을 가져올 수 있는 법안이다. 이것은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다.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량한 다수의 회원이 피해를 입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도 살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 보호한다는 뜻이 전혀 없다는 것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필수 당선인 기자회견 유튜브 화면.
이필수 당선인 기자회견 유튜브 화면.

-수가협상 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가협상에서 단장의 영향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41대 회장직 인수위원회와 현 의협 집행부 간의 논의를 통해 단장을 선임한 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의정협의체’는 기존 범투위를 통해 이루어 질 것인가. 혹은 새 위원회로 만들어 추진할 것인가.

의정협의체에 따르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논의를 중단하며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중심으로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의정협의회는 단순히 공공의대 사안만을 논의하는 것이 아닌 정부와 의료계가 보건의료에 관한 중대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41대 인수위원회와 집행부, 각 협회 지도자들과 논의를 통해 기존 범투위에서 교체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혹은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41대 집행부 인선과 관련해 원칙은 무엇인가. 임원을 공개 채용할 생각은 있나.

의료계 활동을 20여년을 했다. 2015년 전라남도의사회장, 의협부회장을 통해 집행부 인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41대 집행부 인사원칙은 ▲화합 ▲조직을 위한 헌신 ▲능력 ▲공정 ▲자율 등 5개 원칙을 기준으로 실시될 것이다.

봉직의, 개원의, 대학병원 교수, 수련의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의협의 모습을 반영해 다양한 직군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최상의 팀을 꾸릴 것이다.

또한 급변하는 현재 보건 의료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젊고 유능한 역량 있는 인재의 도움도 받을 것이다. 보은인사, 코드인사로 실망시키지 않고 13만 의사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기준으로 할 것이다. 더불어 공채는 필요하다면 적극 고려해 볼 것이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 중 활용하려고 생각하는 공약이 있나.

임현택 후보의 공약 중 의사협회를 변호사협회를 능가하는 전문가 단체로, 의사들이 존경받게 할 것이라는 공약이 마음에 와 닿았다. 유태욱 후보의 ‘의사연금제도 도입’도 긍정적으로 본다. 의료계 내에서도 수익을 다변화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면 좋을 것 같다.

박홍준 후보의 ‘미래의료연구단 신설’도 좋았다. 의료 환경이 급격하게변할 것을 예측해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선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동옥 후보의 의료인력 해외진출을 위한 ‘주요 선진국과 면허상호인증제’ 추진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김동석 후보의 한방보험 사용자는 의료보험 특약으로 하도록 ‘한방보험과 분리’도 좋은 제안이다. 국민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고, 특약으로 분리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열정과 헌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의협의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것이다. 항상 13만 회원들의 본보기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직접 나설 것이라고 다짐한다. 의협이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정치권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단체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 회원이 주인인 협회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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