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지난해 급여 축소와 임상 재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약 46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 임상재평가 계획서 제출을 전후해 100여개의 품목이 자진취하함으로써 향후 시장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4606억원으로 전년 3960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은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글리아티린 두 품목 합계가 1802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9.1%를 차지, 나머지 품목과 엄청난 격차가 있다.
매출이 집계된 105개 품목 중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이들 두 품목을 포함해 유한양행의 알포아티린, 대원제약의 알포콜린, 프라임제약의 그리아, 셀트리온제약의 글리세이트, 제일약품의 글리틴, 휴텍스제약의 실버세린, 알리코제약의 콜리아틴 등 9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글리세이트와 실버세린, 콜리아틴의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콜리네이트가 81억원으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밖에 70억원대 4품목, 50억원대 3품목, 40억원대 3품목, 30억원대 10품목, 20억원대 9품목, 10억원대 23품목 등 총 62품목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품목 중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자진취하 대열에 합류한 제품이 다수여서 향후 시장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자진취하를 결정한 품목은 95품목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품목은 셀트리온의 글리세이트연질캡슐과 하나제약의 글리트연질캡슐이다. 이 두 품목은 각각 지난해 12월 22일과 올해 1월 5일 자진취하했다. 지난해 글리세이트는 154억원, 글리트는 7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증가율도 전년 대비 각각 42.4%, 34.1%로 높은 편이다.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자진취하를 결정한 품목은 10억원 이하가 대부분이다. 10억원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연질캡슐이 아닌 정제나 시럽 또는 산제, 주사제 등에 치우쳐 상황이다.
위 두 품목을 제외하고 10억원 이상이면서 자진취하한 품목은 한미약품의 콜리네이트시럽, 대한뉴팜의 포스콜린시럽, 바이넥스의 리멘타정, 풍림무약의 콜린스연질캡슐·정제,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콜린스타리드캡슐, 이든파마의 콜린트연질캡슐·정제, 유유제약의 알포민연질캡슐· 시럽·정제, 넥스팜코리아의 알포센주, 영풍제약 글리코린연질캡슐, 부광약품의 글리마인연질캡슐, 영일제약의 글리아민연질캡슐·정제 등이다.
한편 자진취하 품목들은 내달(2월 1일) 급여삭제가 예고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진취하의 경우 6개월 유예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달에 급여삭제라고 해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약제급여 결정 및 조정기준 8조 2항에 따르면 약제요양급여 대상을 직권으로 조정할 경우 6개월의 기간을 유예할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기관이 취하하는 경우에는 직권 조정을 통해 6개월의 기간을 유예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업체가 자진해서 취하하는 거라서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며 "다만 다음달 급여가 삭제될지 어떨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