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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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두고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경쟁할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오늘(20일)부터 국내 유통된다.

한국릴리는 지난 14일 주 1회 투여 방식의 GIP/GLP-1 수용체 이중작용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를 국내 출시했다.

당초 바이알 제형 및 퀵펜(KwikPen) 제형 출시도 추진했으나, 1년 가까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지연으로 인해 프리필드펜(Prefilled Pen) 제형만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릴리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며,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돌 '위고비 vs 마운자로' 선점이 유리할까? 효능이 우위일까?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리딩약물로 자리잡았다.

위고비는 국내 출시 후 첫 6개월 동안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효능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마운자로가 등장하면서 시장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위고비와 체중 감소 효과를 직접 비교한 SURMOUNT-5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의 13.7% 대비 개선됐고, 허리둘레 수치도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18.4cm(7.2인치) 감소해 평균 13.0cm(5.1인치) 감소가 확인된 위고 투여군 대비 통계적 우월성을 확인했다. 

마운자로의 국내 유통이 시작되면 처방전환과 신규환자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저용량에서 위고비 대비 저렴한 약가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만치료제는 비급여 약물인 만큼 위고비 역시 방어 차원에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위고비와 효능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마운자로의 경쟁이 비만치료제 가격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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