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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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홍역 유행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홍역 백신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소수의 빅파마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홍역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의 안정적인 백신 수급과 필수예방접종 자급화를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면역률이 높아 한번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다시 감염될 확률이 희박해 백신의 중요성이 큰 질환이다. 

WHO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홍역 예방 접종률이 정체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103개국에서 홍역이 발생해 글로벌 보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홍역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10년 만에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4월 4일 기준 3명 사망자를 포함해 총 712명이 홍역에 걸렸다. 특히 미국 홍역 환자의 대부분(97%)이 백신 미접종 또는 접종 여부가 불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에서는 126명(올해 4월 4일 기준)의 홍역 발생 사례가 보고됐고, 이중 121명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인접한 치와와주에서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도 캄보디아(544명), 중국(539명), 베트남·필리핀(각 144명) 등 환자가 속출했다. 

국내 홍역 현황을 살펴보면 2025년 4월 4일 기준 총 35명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해외 유입사례 23명(65.7%), 해외 유입 관련 사례 12명(34.3%)로 집계됐다. 

백신 생산·공급, 일부 빅파마 집중

홍역 백신 시장 규모는 2023년 14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3년까지 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홍역 백신은 대부분 MR(Measles-Rubella, 홍역-풍진) 또는 MMR(Measles-Mumps-Rubella,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의 혼합백신의 형태로 유통되며, 이들 제품의 생산과 공급은 일부 빅파마에 집중되어 있다. 

글로벌 홍역 백신 시장은 WHO의 사전적격심사(Prequalification, PQ) 제도를 기반으로 PQ 인증을 받은 제품을 통해 운영된다.

홍역 백신 시장의 주요 제조사로는 머크(미국), GSK(영국), 사노피(프랑스), SII(인도) 등이 꼽힌다. 머크는 선진국 중심 상업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2023년 기준 소아 백신 시장 점유율이 30.82%를 차지했다. 

GSK는 유니세프를 통해 저소득국 공급이 가능하며, 고소득국 및 한국내 홍역 백신 시장에서도 유통된다. 사노피는 아프리카·중남미 등 공공 백신 조달에 강점을 지닌 전통 강자이며, SII는 저소득국 중심의 대규모 홍역 백신 공급 허브로 평가된다. 

한편 국내에서 홍역 백신은 단독 백신이 아닌, 홍역, 볼거리, 풍진을 함께 예방하는 MMR 혼합백신을 표준으로 사용하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높은 접종률을 통한 집단면역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MMR 백신은 모두 GSK, 머크 등 해외 제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 자체 생산 목적으로 개발을 시도했지만 현재 국내 기업 중 MMR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필수예방접종 자급화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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