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개척한 생약성분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추출물)' 제제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OTC(일반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대원제약의 '대원쿠쿠르비트연질캡슐(성분명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15~25→1))'을 품목허가했다.

이 약은 야뇨, 빈뇨, 잔뇨 및 소변량 감소 등 전립샘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에 사용된다.

해당 시장은 지난 2008년 6월 동국제약이 '카리토포텐'을 허가 받아 2022년 5월 출시를 통해 개척했다. 이전까지는 ETC(전문의약품)와 쏘팔메토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이 대부분으로, OTC 제품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전무하다시피했다.

동국제약은 출시 당시 ETC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양분돼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에서 OTC를 통해 질환 인식 제고와 신규환자 발굴로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TV-CF 방영과 함께 질환 홍보 캠페인, 심포지엄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어지며 미충족 수요시장 발굴에 영향을 줬다. 당시 방송인 김성주, 코미디언 강호동 등 영향력 있는 모델 기용도 인지도 제고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OTC 시장은 2022년 약 35억원에서 2023년 60억원, 2024년 6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카리토포텐은 출시 해인 2022년 약 22억원에서 2023년 48억원, 2024년 60억원으로 OTC 전립선비대증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 제제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품목허가에 가세하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카리토포텐의 후발약은 지난해 12월 풍림무약의 '쿠로스타연질캡슐', 올해 1월 유한양행의 '카리포맨연질캡슐'에 이어, 이번 대원제약의 제품이 세 번째 허가다.

동국제약은 이미 잇몸 보조제 '인사돌',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 치질 치료제 '치센' 등 대표적 OTC 브랜드를 통해 신시장 개척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치센캡슐(성분명 디오스민)의 경우처럼 과열경쟁도 우려하고 있다. 디오스민 시장은 2017년 치센 허가 이전까지 연매출 1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4년 만인 2020년 100억원을 돌파해 열 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치센 이후 현재까지 정제를 포함해 총 42개의 후발약이 나왔고, 이 중 5개 품목은 유효기간만료로 취하되며 치열해진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