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이 유의미한 생존률 개선을 입증하며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됐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의 권리 반환 악재를 덮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종양학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EGFR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한 MARIPOSA 글로벌 임상 3상의 논문 초록을 발표했다.
초록에 따르면 37.8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투여군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투여군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 진행성 EGFR 양성 비소세포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5%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OS의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36개월 시점에서 생존률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투여군은 60%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투여군의 51%보다 높았다.
추가적인 연구결과는 오는 26일~29일 개최되는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 임상 3상 MARIPOSA 최종 OS(전체생존기간) 공개가 예정돼 있다. 또한 MARIPOSA 임상에서 주요 부작용 중 하나로 거론됐던 피부 관련 부작용 관해 임상 2상 COCOON 결과도 공개 예정이다.
특히 주요 부작용인 IRR(주입관련 부작용)은 SC(피하주사) 제형을 통해 개선하는 결과를 도출한다면 향후 SC 제형 승인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다질 것이란 예상이다.
회사 측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 대비 사망 위험을 유의학 감소시킨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법이다. 중앙 OS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지만, 최소 12개월 이상의 생존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EGFRm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치료법(SoC)으로 확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한양행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던 GLP-1/FGF21 이중작용항체인 'BI 3006337(YH25724)'의 개발 중단과 허여 권리 반환을 통보 받았다.
2019년 당시 8억 7000만 달러 규모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선급금 4000만 달러와 임상 1상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1000만 달러는 반환의무가 없지만, 대규모 기술수출이었던 만큼 반환에 따른 충격은 컸다.
다만 기술 반환 사유가 약물의 문제보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술반환의 충격을 상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유의미한 생존률 개선 데이터는 글로벌 진출에도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