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은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2023년 과학계를 빛낸 10인 명단에 비인간으로 최초로 이름을 올린만큼 급속도로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보건의료계 역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이 실험에서 빅데이터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신약개발 단계별 AI 기술의 잠재적 용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신약개발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AI 신약개발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마련과 함께,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AI 신약개발 글로벌 시장 및 협력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9억 270만 달러로 연평균 40.2% 성장세를 유지해 2028년에는 48억 936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신약개발에는 10~15년 기간과 평균 1~2조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며, 약 1만개의 후보물질 중 1개(0.01%)만이 신약으로 출시된다. 반면 AI 신약개발은 임상데이터와 신약 개발에 적합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 협력을 매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FDA에서도 AI 신약개발 관련 승인 요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전통적인 신약개발은 주로 학계 및 기타 연구기관과 제약기업 간 협력 등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AI기술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신약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 된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각국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높은 신약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에 많은 정책 자금을 투입하고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제약기업들 중심으로 대규모 AI 기반 협력(공동연구, 기술이전, 인수합병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약바이오산업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또 보고서는 "기술이전은 공동연구와 유사하게 글로벌 제약기업이 자사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 내재화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AI 신약개발 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제약기업의 약물을 기술 이전하는 것을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AI 기술의 혁신성보다 과학적 근거 마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제약기업, 공공연구소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을 검증하고 있지만,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데이터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어 AI를 통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제약기업, 의료기관 등)과 협업해 과학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