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감치료제 수급이 불안정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페라비미르 성분 치료제 2개 품목이 허가돼 독감 대응에 나선다.
페라미비르 성분 제네릭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21년은 물론 2022년까지 제네릭의 품목허가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지난해에는 허가된 품목이 전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자로 대한뉴팜의 '엔피플루프리믹스주'를 품목허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대웅제약의 '페라미빅트프리믹스주'도 허가했다.
대한뉴팜 품목은 JW생명과학이, 대웅제약 품목은 제뉴원사이언스가 수탁생산한다. 올해 허가 받은 페라미비르 성분 독감치료제는 이들 2개 품목뿐이다.
지난해에는 9월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사제 형태의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가 빠르게 소진되며 품귀현상을 빚었다. 정부가 한차례 비축 물량을 풀었음에도 품귀현상은 여전했다.
독감은 통상적으로 9월 중순부터 유행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8월에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10.2명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도 동기 2.9명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도 독감백신이나 치료제를 충분히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페라미플루는 GC녹십자가 지난 2006년 미국 바이오크리스트(BioCryst)로부터 도입한 신약으로 국내 임상을 거쳐 2010년 8월 국내 출시했다.
기존 판매돼 온 캡슐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에 비해 유일한 주사형 치료제로 편리성에서 주목받았다. 페라미플루는 통상 5일간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와 달리 15분~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페라미플루는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2019년 71억원을 기록해 74억원을 달성한 타미플루와의 격차를 3억원으로 줄였고, 2020에는 41억원을 달성해 타미플루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 강화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독감환자가 줄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후 2021년 종근당을 시작으로 제네릭이 등장했다. 페라미플루의 성과에 후발업체들이 특허도전에 나섰고, 특허회피에 앞서 종근당이 '페라원주', HK이노엔이 '이노엔플루주'로 첫 제네릭을 먼저 허가받았다.
후발업체들이 제기한 특허 무효심판에서 청구성립 심결이 내려지면서 페라미플루의 특허는 무효화됐다.
이를 계기로 오리지널사인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새로운 제형인 프리믹스를 개발해 허가 받기도 했다.
한편 페라미비르 제제 시장규모는 2021년 98원에서 2023년 361억원으로 약 3.7배 증가했다. 생산실적 기준으로 2023년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는 125억원으로 선두에 있으며, 이어 종근당의 페라원스 106억원, 코오롱제약의 코미플루원스 98억원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