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 가량은 외형이 확대되면서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반면, 수익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악화돼 대조를 보였다.
특히 수익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이 역성장한 기업 중 분기매출 500억원 미만의 중소 제약사가 80%를 넘었고, 수익이 악화된 기업도 중소 제약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4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75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8조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3470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919억원에서 13.8% 감소한 5966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을 보면 총 75개사 중 66%에 해당하는 57개사가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고, 역성장한 곳은 종근당을 비롯해 18개사에 달했다. 그 중 15개사가 분기매출 500억원 이하의 중소 제약사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바이오팜으로 전년 동기 6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40억원으로 87.5% 성장했다. 이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견인했다. 엑스코프리는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이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이어 위더스제약 62.8%, 비보존제약 45.4%, 동구바이오제약 32.4%, 삼성바이오로직스 31.3%, 경보제약 30.5%, 메디톡스 27.9%, 대원제약 27.6%, 셀트리온 23.3%, 코오롱생명과학 22.9%, 진양제약 22.1%, 삼아제약 21.5%, 경남제약 21.4%, 경동제약 20.1% 등 14개사가 20% 이상 성장했다.
또 영진약품 19.9%, 동화약품 19.6%, 안국약품 19.1%, 삼일제약 18.7%, 한올바이오파마 18.4%, 국제약품 15.8%, 광동제약 15.6%, 휴온스 15.5%, 휴젤 15.4%, 한국유니온제약 15.2%, HK이노엔 15.0%, 보령 14.6%, 휴메딕스 14.0%, 팜젠사이언스 13.1%, 한미약품 11.8%, 신풍제약 11.7%, 환인제약 10.9%, JW생명과학 10.7%, 명문제약 10.6%, 옵투스제약 10.5%, 현대약품 10.0% 등 총 35개사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대원제약은 전년 동기 18위에서 올해 14위로 4계단이 상승했으며, SK바이오팜도 25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동구바이오제약과 경보제약도 높은 성장률로 각각 5계단, 7계단 상승했다.
반면 상위사 중에서는 종근당과 제일약품의 실적이 악화됐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3652억원에서 올해 36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1911억원에서 1704억원으로 10.8%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바이넥스로 전년 동기 482억원에서 297억원으로 38.4%나 줄었다. 바이오의약품이 상용화 준비 및 대내외적 바이오산업의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CDMO 수주 계약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이어 비씨월드제약 -15.2%, 일성신약 -10.8%, 제일약품 -10.8%, 삼성제약 -8.1%, 부광약품 -7.6%, 알리코제약 -6.7%, 대한뉴팜 -6.3%, 씨티씨바이오 -5.8%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5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36개사(48%)가 감소하거나 적자가 심화되는 등 수익이 악화됐다. 이 중 20개사가 분기매출 500억원 미만에 속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영진약품으로 756.8%나 증가했다. 또 위더스제약 254.6%, HK이노엔 206.0%, JW신약 180.6%, 국제약품 167.4%, 유유제약 136.6% 등 6개사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원제약 66.8%, 동구바이오제약 64.3%, 팜젠사이언스 54.7%, 삼아제약 45.8%, 옵투스제약 38.9%, 한국유나이티드제약 35.0%, 삼일제약 34.9%, 휴젤 29.5%, JW중외제약 29.1%, 한미약품 27.9%, 대웅제약 21.2% 등 총 17개사가 20% 이상 성장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226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97.5%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와 판매비의 증가, 라이선스 수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도 182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91.5% 감소했다. 이어 동성제약 -88.3%, CMG제약 -85.2%, 셀트리온제약 -61.4%, 현대약품 51.4%, 에스티팜 -49.3%, 동화약품 -46.3%, 이연제약 -44.6%, 신신제약 -40.5%, 코오롱생명과학 -39.1%, 진양제약 -36.7%, 일양약품 -36.3%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곳은 SK바이오팜과 비보존제약, 경보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등 6개사다.
이 중 일동제약은 매출 성장과 함께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공격적인 R&D 투자에 매진하던 일동제약은 장기간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5월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인력 감축 등 수익 구조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이 감소한 곳은 경동제약,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부광약품, 삼성제약 등 5곳이었으며,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커진 곳은 경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GC녹십자, 조아제약, 씨티씨바이오, 일성신약 등 6곳이다.
메디톡스와 명문제약, 대화제약, 동아에스티, 알리코제약, 제일약품, 비씨월드제약, 바이넥스 등 8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