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산오류로 인해 알보젠코리아가 곤혹을 치렀다. 경구피임약 '머시론',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아림시스주' 등 대표품목이 자진취하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현황에 따르면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정(성분명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 등 10개 품목이 허가를 취하했다.

해당 품목은 ▲머시론정 ▲이소바이드액(이소르비드액) ▲잘보빈정500mg(카페시타빈) ▲디테린정100mg(사프롭테린이염산염) ▲아스트로달캡슐100mg(테모졸로미드) ▲벨조밉주2.5mg ▲벨조밉주1mg ▲조팍스주(팔로노세트론염산염) ▲아림시스주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경구피임약인 머시론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아림시스다.

머시론은 1992년 국내 출시된 이후 2005년부터 유한양행이 판매를 맡아 2017년 115억원, 2018년 12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그러나 2019년 판권계약이 종료되면서 유한양행은 머시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네릭 '센스데이'를 출시했다. 센스데이는 출시 첫 해인 2019년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30억원대에 머물렀다.

새로운 파트너사를 종근당으로 바꾼 머시론은 제네릭 공세에 2020년 70억원대로 떨어졌다.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자진취하할 만큼의 부진한 성적은 아니다. 현재도 해당 성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림시스(성분명 베바시주맙)는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오리지널이 보유한 모든 적응증을 확보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마지막 적응증인 '이전에 이 약 또는 다른 VEGF 저해제 또는 VEGF 수용체-표적 치료제를 투여한 적이 없으면서 이전에 2가지 종류 이하의 화학요법을 투여한 환자로서 백금계 약물에 저항성이 있는(platinum-resistance)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재발 시 파클리탁셀, 토포테칸 또는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과 병용 투여'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다.

아림시스 허가 당시에는 이 적응증이 있었지만, 특허 문제 때문에 삭제됐다가 로슈와의 합의를 통해 다시 추가됐다.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급여범위 확대와 처방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었다.

이런 만큼 갑작스런 자진취하 소식에 혼란이 왔고, 회사 측에 문의했다. 알보젠코리아 측에서도 부랴부랴 사태파악에 나섰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10개 품목 모두 식약처 전산오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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