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지막 국정감사의 주요 키워드는 '마약'과 '일본 후쿠시마'로 압축됐다.
특히 일부 여당 의원은 후쿠시마 수산물과 관련해 질의가 아닌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자청해 눈총을 받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마약과 후쿠시마 수산물에 관한 질의가 7대 3 정도로 마약류가 우세했으나, 오후에는 후쿠시마 수산물 질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김영주 의원은 일본산 가공식품의 방사능 검출에 관한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산 된장을 직접 국감장에 반입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2월 일본산 된장도 두 차례 세슘이 검출됐다"며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kg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은 2019년부터 24차례에 걸쳐 총 4160kg이 국내에 수입됐는데, 이 제품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해당 제품은 9차례에 걸쳐 1550kg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 의원은 “수산물로 돼있는데도 가공식품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김영주 의원을 지목하며 공박하는 발언과 식약처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은 "죄송하지만 그 제품에서 세슘이 검출된 건 아니죠? 언론에서 359건이 일본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라고 나오는데 지금 시중에 유통되거나 국민들이 지금 소비하는 거에서 검출된 게 아니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건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식약처가 확실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라는 거다. 수입국가별 검사율을 보면 일본이 100% 육박할 정도다"면서 "일본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다른 나라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만큼 일본 수입식품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이제 국민들한테 홍보를 잘 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발언으로 질의시간 대부분을 사용했고 결국 야당 측의 반발을 샀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여기는 엄연히 국정감사장이다. 지금 여당 의원의 야당 의정 감사장이 아니다. 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검증하듯이 그런 태도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또한 감사 대상인 식약처장한테 물어보면 것을, 이건 대변인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국정감사장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 의원은 "김영주 의원을 비판하려고 한건 아니고 지금 유통되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한 것뿐"이라고 사과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은 후쿠시마 수산물 보도로 인한 피해에 초점을 맞췄다.
최 의원은 "후쿠시마 루머가 터진 후 우리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에 불신이 생겼다"며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어떻게 대응했나"라고 물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보도자료 등을 뿌리기도 하고 정부 부처와 같이 대응해 브리핑을 해서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식약처가 고생한 덕분에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 피해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4월 이슈가 불거진 후 두 달 후인 6월 우럭 출하량은 893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1% 감소했다. 멍게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식약처의 대응 속도보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면서 "대응방법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앞으로 파급 속도나 그 대상을 고려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