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좋고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당뇨병 치료제가 대세로 등장하면서 '보글리보스' 성분 제제의 시장철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자진취하나 유효기간만료로 취하된 보글리보스 제제는 총 26건으로 허가 품목의 3분의 2가 시장에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자로 동구바이오제약의 '보리슨정0.3mg(성분명 보글리보스)'의 품목허가를 유효기간만료로 취하했다.

지난 2020년 9월 10일 동아에스티가 '동아보글리보스정'을 자진취하한 지 만 3년만에 26번째 품목취하다.

이 약은 당뇨병의 식후 고혈당 개선에 사용된다. 다만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행하고 있는 환자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경우, 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에 추가해 경구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한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보글리보스 제제는 원료의약품과 복합제를 포함해 총 40개 품목이다.

오리지널은 다케다제약의 '베이슨정'으로 HK이노엔(당시 CJ제일제당)이 도입해 1997년 9월 국내 출시했다. 당시 베이슨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국내 당뇨병 환자의 식후 혈당강하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이 득세하기 시작했고, 특히 초기부터 강력한 혈당강하가 요구되면서 복합제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대부분의 당뇨병 치료제가 1일 1회 복용인 상황에서, 1일 3회 복용은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HK이노엔은 베이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글리보스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개량신약 '보그메트정'을 개발해 2013년 6월 허가받았으나, 지난 2020년 10월 자진취하했다. 이어 원료의약품과 구강붕해정도 자진취하했다.

이후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최근 3년간 자진취하나 유효기간만료로 취하된 보글리보스 제제는 총 26건으로 허가 품목의 3분의 2가 시장에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처방액 10억원대를 유지하는 곳은 오리지널을 보유한 HK이노엔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제약사가 1억원대나 1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품목정리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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