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의약품업종 주식시장이 한달 새 6.7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상반기 빠르게 주가가 상승한 만큼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47개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6월 30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06조 2349억원으로, 5월 31일 종가기준 112조 9989억원 대비 6.0%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6조 7639억원이 줄었다.

올해 의약품업종 주식시장은 지난 3월 소폭 반등한 뒤 세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47개 종목 중 시가총액이 증가한 종목은 11개 종목에 불과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셀트리온도 시총 하락을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3대장주'에서 빠져나간 시총 규모만 5조 8016억원에 달했다.

종목별로 보면 셀트리온이 전월 25조 768억원에서 22조 3832억원으로 10.7% 감소해, 삼성바이오로직스(-5.1%)나 SK바이오사이언스(-4.1%)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기술도용 의혹과 관련해 서울고등검찰청으로부터 재기수사명령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9일 주가가 11.03% 하락해, 시총도 전월 1조 2803억원에서 1조 1157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지주사인 대웅 역시 8524억원에서 7279억원으로 14.6%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곳은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진 일동홀딩스다. 일동홀딩스는 전월 1334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24.2% 줄었다. 일동제약도 5213억원에서 423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일동그룹은 공격적인 R&D 투자로 인해 해마다 적자 규모가 커지자,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임원 감축과 ERP(희망퇴직제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은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권고사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이어질 경우 노사 충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전월 3888억원에서 3032억원으로 22.0% 감소해 뒤를 이었다. 파미셀 -16.0%, 현대약품 -13.8%, 바이오노트 -13.3%, 영진약품 -12.0%, 유유제약 -11.7%, 삼성제약 -11.0% 등 총 12개 종목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GC녹십자 -8.8%, 종근당바이오와 환인제약, 명문제약 각각 -8.6%, 보령 -7.3%, 부광약품 -6.9%, 종근당 -6.8%, 이연제약 -6.7%, 한올바이오파마와 한독,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각각 -5.9%, 삼성바이오로직스 -5.1% 등 13개 종목이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삼일제약은 전월 1091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9.6%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JW생명과학 8.5%, 동화약품 8.2%, 한국유나이티드제약 6.0%, 한미약품 5.5%, 동아에스티 4.6%, 오리엔트바이오 3.8%, 동성제약 3.6%, 광동제약 2.5%, 유한양행 1.9%, JW중외제약 0.2% 등 총 11개 종목의 시총 규모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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