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최신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조사대상 미국 정신건강 관련 원격의료 건수가 16~20배 가량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진료 대상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양극성 장애 등으로 이러한 정신 질병의 대면 치료는 2020년 기준으로 50% 가량 급감한 반면, 원격의료는 연간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불안장애에 대한 원격의료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원격의료 건수가 가장 낮았다.
대면 진료와 원격진료를 혼합한 진료 건수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적응장애 분야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거주지역별로는 농촌 지역에 거주할수록, 연령별로는 46세 이상 연령대에서 원격의료 사용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 2021년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원격의료 플랫폼 및 정신건강 관련 서밋(Web Summit)에서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안 증세 사례가 전년 대비 7600만 건 이상 증가했고, 우울증 사례도 5300만 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는 정신건강 진료 서비스를 출시해 의사의 관리 시간과 피로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와 관련된 정신건강 관리 전문업체 설립을 알렸다.
스웨덴의 원격의료 스타프업인 크라이(Kry)는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터넷 인지 행동 치료(ICBT)프로그램을 출시를 예고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원격의료 시장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
특히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원격의료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신건강 원격의료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원격의료 반대이유로 ▲안전성 및 유효성 미확보, ▲의료전달체계 붕괴 우려 ▲의료사고 책임 문제 ▲약물관리 ▲수가 등을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