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사이 제약업계 오너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약품과 삼일제약, 유유제약, 일동제약에 이어 올해는 보령, 대원제약, 제일약품이 가세했다.
제일약품은 지난 21일 한상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한상우 상무를 전무로 승진하는 2023년 1월 1일자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분야별 전문성과 핵심역량을 갖춘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상철 신임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승수 회장의 차남인 한상우 신임 전무는 서울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를 거쳐 제일약품에 합류했으며, 제일약품 개발본부에 근무하고 있다.
대원제약도 최근 임원 정기 승진인사에서 백인환 전무가 내년 1월 1일자로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신임 백인환 사장은 1984년생으로 창업주인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며 2세인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친 백 사장은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끌었다. 그는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회사의 고속 성장에 기여하고, 마케팅본부장으로서 블록버스터 제품을 늘리는 등 혁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은 올해 3월부터 김정균 대표와 장두현 대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는 1985년생으로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한 김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보령홀딩스 경영총괄임원으로 재직하다 2019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3월 보령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사명을 보령으로 바꿨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우주 헬스케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약품, 삼일제약, 유유제약, 일동제약 등이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약품 이상준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오너 경영체제로 돌입했다. 그는 창업주 故 이규석 회장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부터 김상진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체제를 맡고 있다. 허 대표이사는 창업주 故 허용 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전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5월부터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의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원상 대표는 유유제약 창업주의 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는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형 일동홀딩스 회장 장남이다.
이밖에 한독 김동한 이사, 동화약품 윤인호 부사장(오너 4세) 등이 임원 대열에 합류하며 본격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