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남성형 탈모 주사제에 이어, 여성형 탈모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탈모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거나 탈모 치료 신약을 도입한 대다수 제약사가 남성형 탈모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종근당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CKD-498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다기관, 평행설계, 제 2상 치료적 탐색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종근당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탈모환자의 미충족 수요는 항상 있어왔다"며 "현재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 기존에 있던 탈모치료제 성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환자는 꾸준히 증가했고, 여성 탈모환자 역시 남성 못지않게 증가세를 유지했다.
탈모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 2916명 ▲2017년 21만 5025명 ▲2018년 22만 4688명 ▲2019년 23만 3628명 ▲2020년 23만 4780명 등으로 5년 새 10.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3만 4123명으로 전체의 57.1%를 기록했고, 여성 탈모 환자 수도 10만명(42.9%·10만 657명)을 넘었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과 지난달 20일 식약처로부터 탈모치료 주사제 'CKD-843'에 대한 임상 1상 2건을 승인받아 1건을 완료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이 대부분 연질캡슐 등 경구제로 개발된 반면, 주사제로 개발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받았다.
탈모인구가 증가하고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탈모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제약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성분명 피나스테리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JW중외제약과 휴메딕스 등도 탈모치료제를 개발 중이거나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가면역질환 염증 유발 효소인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탈모시장은 환자가 다양한 만큼 니즈도 다양하고 잠재력도 크다"며 "해피드럭 약물개발은 시장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