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가 주도하고 있는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에 경쟁약물이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3월 스페인 피부과 제약사 알미랄(Almirall)사와 손발톱무좀치료제 '네일라카(성분명 테르비나핀)’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코오롱제약은 알미랄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를 하게 된다.

해당 성분인 테르비나핀은 손발톱무좀 경구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진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로, 직접 손발톱에 도포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의 사포질 없이 용기 뚜껑에 부착된 일체형 브러쉬를 이용해 편하고 직관적으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독자적인 노하우를 통해 손발톱 투과율을 높인 동시에 오랫동안 약물이 손톱에 머무르게 해 첫 한 달 동안 1일 1회 도포한 후에는 1주일에 1번만 도포함으로써 사용법과 사용기간 측면에서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증가시켜 경제적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네일라카는 현재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총 19개국에서 허가돼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4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구제가 중심이던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은 2017년 6월 동아에스티가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주블리아를 유일하게 바르는 전문의약품(ETC)으로 출시해 주목받았다.

그 동안 경구제는 치료효과가 높지만 간기능장애나 위장관장애 등 부작용 우려가 있고, 대부분 일반의약품(OTC)인 외용제는 딱딱한 손발톱 특성상 약물 투과율이 낮아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주블리아는 경구제 수준의 치료효과와 사용 편의성, 낮은 간 대사 및 약물 상호작용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출시 6개월만에 연매출 4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143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이후 동구바이오제약도 지난 2019년 스웨덴 제약사인 모버그제약(Moberg Pharma)와 테르비나핀 성분의 외용액 'MOB-015'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MOB-015는 진균균학적 치료율이 주블리아(55%) 유사한 54%로, 기존 외용제 대비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위한 교차시험을 두 차례 승인받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다만 주블리아와 같은 ETC 제품으로 허가를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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