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에 등장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 중인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스웨덴 모버그제약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확보하며 국내 도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국내 유일 바르는 전문의약품(ETC) 손발톰무좀치료제로 동아에스티가 지난 2017년 5월 국내 출시해 주목받았다.
그동안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에서 경구제는 치료효과가 높지만 간기능장애나 위장관장애 등 부작용 우려가 있고, 대부분 일반의약품(OTC)인 외용제는 딱딱한 손발톱 특성상 약물 투과율이 낮아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주블리아는 경구제 수준의 치료효과와 사용 편의성, 낮은 간 대사 및 약물 상호작용 등을 장점으로 출시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어가고 있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출시 6개월만에 연매출 4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143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153억원을 달성해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이 같이 주블리아가 'OTC=외용제' 'ETC=경구제'라는 기본 처방패턴에 변화를 일으킨 가운데 동구바이오제약이 국내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MOB-015(성분명 테르비나핀)'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 21일 스웨덴 모버그제약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MOB-015는 경구제가 아닌 외용액 제품이다.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진균학적 치료율이 54%로 기존 외용제 대비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주블리아의 진균학적 치료율 55%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 MOB-015는 테르비나핀 경구제와 비교했을 때 손발톱에는 고농도의 약물이 흡수되는 반면 혈장에는 낮은 농도의 약물이 흡수돼 경구제 복용으로 인한 간독성 등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MOB-015는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동시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아직 ETC일지 OTC일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일이 없으면 ETC가 유력하다"며 "임상 3상이 완료된 후 국내 허가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내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의 외용제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처방 트렌드 변화를 감안할 때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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