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기업은 대부분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차질로 유일하게 매출이 급감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영업잠정실적을 토대로 국내 상위 10개사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한 2조 535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41.3% 증가한 5329억원, 당기순이익은 46.2% 증가한 219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한 5113억원,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한 1764억원, 순이익은 141.0% 증가한 1469억원을 기록했다. 1, 2, 3공장의 안정적 가동 속 제품 판매량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매출은 확대됐으나 기술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3977억원, 영업이익이 59.5% 감소한 50억원, 순이익이 217.8% 증가한 888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3380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43억원, 순이익은 27.2% 증가한 172억원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미약품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4%와 6.9% 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자체 개발 품목과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722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097.1% 증가한 2417억원으로 제약바이오기업 중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233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17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의 수출 증가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98% 급증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보령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706억원, 영업이익이 35.8% 증가한 187억원으로 선전했다. 다만 순이익은 20.1% 감소한 137억원에 그쳤다.

일동제약은 매출이 19.6% 증가한 159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감소 폭이 줄었고, 순이익은 법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 1148억원이 포함되며 급증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9.0% 증가한 1535억원, 영업이익이 820.3% 증가한 79억원, 순이익이 209.6% 증가한 23억원으로 양호했다. 한독은 매출이 6.2% 증가한 1244억원으로 선전했으나,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58억원에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위 10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수익 모두 역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870억원, 영업이익은 55.8% 감소한 238억원, 순이익은 33.7% 감소한 278억원으로 부진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고,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노바백스가 내부 품질 문제로 국내 생산일정을 2분기로 미루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국내 허가되고 생산이 본격화되면 AZ 코로나19 백신 공백을 대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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