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를 요구하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국내에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약제들과의 병용요법으로 다제내성결핵 단기치료의 확대와 치료결과 향상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약은 환자로부터 분리한 균주가 생체 외에서 감수성을 보인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약물과의 병용요법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생체 외 약물 감수성 검사 결과를 이용할 수 없다면, 환자로부터 분리한 균주가 감수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적어도 4가지 이상의 다른 약물과 병용하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비아트리스는 3월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이해 15일 오후 열린 온라인 미디어 세션 'ViaSHARE' 개최했다.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10월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치료제 ‘도브프렐라(성분명 프레토마니드)’를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치료제 불내성 또는 비반응성 다제내성 폐결핵 성인 환자에 대한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와의 3종 병용 요법을 적응증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날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은 전세계 감염성 질환 중 사망률 1위인 질환"이라며 "신속 진단 및 치료와 함께 잠복결핵감염에서 결핵으로의 진전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제내성결핵(MDR-TB)은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동시 내성인 결핵을 의미하며,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불량하며, 18~20개월의 장기간 치료를 요한다. 광범위 약제내성결핵(XDR-TB)은 다제내성 결핵 중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 중 한 가지와 항결핵 주사제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 동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로, 치료가 훨씬 어렵고 사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태선 교수는 "서튜러(성분명 베다퀼린), 델티바(성분명 델라마니드), 도브프렐라(성분명 프레토마니드) 등의 신약이 다제내성결핵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며 "신약들이 사용되면서 치료결과가 향상되고 있으나, 아직 장기치료가 주류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레토마니드와 베다퀼린, 리네졸리드와의 3제 병용요법(BPaL)은 퀴놀론내성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며 "향후 다제내성결핵 단기치료의 확대와 치료결과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3제 병용요법으로 인한 허가기준초과와 급여 미적용으로 인한 환자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심 교수는 "프레토마니드는 3가지 약제를 똑같은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허가기준이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높은 리네졸리드를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허가범위 초과가 된다"며 "그렇다고 리네졸리드의 사용을 중단하면 효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퀴놀린내성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BPaL 요법 임상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아 올해 중반 이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긍적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퀴놀론내성 MTR-TB에서는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BPal 요법, 6개월 만에 89~92% 치료 효과 보여
비아트리스코리아 의학부 서지혜 과장은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신약 '프레토마니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허가의 기반이 된 3상 임상연구 Nix-TB에 따르면, 도브프렐라는 베다퀼린, 리네졸리드와의 3종 병용요법(BPaL)으로 6개월 만에 다제내성결핵 환자군에서 92%,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환자군에서 89%의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빠른 항결핵효과로 기존 18-24개월에 달하는 치료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켰다. Nix-TB 임상시험에 따르면 16주 이내에 거의 모든 광범위 약제내성 폐결핵 및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객담배양 음성이 확인됐다.
Nix-TB 임상시험에서 도브프렐라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은 모든 피험자에게서 나타났다. 19명(17.4%)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며, 그 중 6명이 투약 중 사망했다. 62명(57%)은 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을 경험했고, HIV 여부와 리네졸리드(Linezolid) 요법에 관련없이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 수는 각 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서지혜 과장은 "BPaL 요법은 경구제로만 구성된 최초의 사용형 병용 요법으로, 집중치료기에 최소 4개 이상의 약제 투여를 권고하는 치료지침 대비 적은 약제 수로 6개월 치료시 광범위약제내성 결핵 환자의 약 90%에서 완치된 데이터를 보여주었다"며 "이에 따라 많은 약제 수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PaL 요법은 기존 4~5개의 약제, 18개월 이상의 약제 치료가 요구되던 광범위약제내성 또는 치료 불응 약제내성결핵의 새로운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