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의약품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하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부분 역성장하거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모티리톤과 스티렌투엑스를 통해 유일하다시피 성장하는 모습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주요 천연물의약품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은 1565억원으로 전년 169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천연물의약품 시장은 2012년 1990억원 규모로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13년 1823억원, 2014년 1753억원, 2017년 1535억원, 2018년 1501억원 등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10여년 만에 시장규모가 약 20% 감소한 셈이다.

1위인 SK케미칼의 조인스는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골관절염치료제인 조인스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여 각각 94억원과 97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와 3분기에는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치료제 모티리톤은 전년 260억원에서 8.7% 증가한 283억원을 달성하며 시네츄라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9년 1월 일동제약과 체결한 코프로모션 시너지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모티리톤은 코프로모션 전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00억원~220억원대를 오르내렸다.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케이스로 분류된다. 지난해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대폭 감소하며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주로 처방되는 시네츄라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감기환자가 줄어든데다, 환자가 병원 방문을 꺼려하면서 처방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의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에프와 녹십자의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는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넥신에프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200억원, 신바로는 0.7% 감소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신바로는 지난 2018년 12월 대원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한동안 성장 폭이 커지며 주목 받아왔으나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스티렌투엑스는 라니티딘 사태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는 1일 3회 복용하는 스티렌을 1일 2회로 복용횟수를 줄인 스티렌투엑스를 출시하며 스티렌의 진한 성적을 만회하고 있다.

스티렌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고 스티렌투엑스는 7.5% 증가한 145억원을 달성, 합계 23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허가된 스티렌투엑스는 지난해 2월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획득한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확대됐으나 스티렌투엑스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피엠지제약의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는 2018년 9월 약가인하 여파로 처방실적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후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만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전년 대비 13.8% 감소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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