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 이후 오랜만에 천연물신약을 자체개발해 주목된다. 이 약은 위염 치료를 목적으로 하면서 자연스레 '제2의 스티렌'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복약순응도를 개선한 제품이 시장을 리드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자로 종근당의 '지텍정75mg(성분명 육계건조엑스(16~26→1))'을 품목허가했다.
이 약물은 육계건조엑스 천연물 성분으로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에 사용되며 1회 1정, 1일 3회 식후 복용한다.
2012년 3월 허가받은 한국피엠지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천연물신약이다.
지텍은 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인 육계에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신규추출법을 적용해 개발됐다.
종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텍의 임상 3상이 기존약물 대비 비열등성이 아닌, 우월성을 입증했다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대조약으로 선정된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20→1)' 성분의 대표품목은 동아에스티의 스티렌정이다.
스티렌은 동아에스티가 지난 2002년 자체 개발한 천연물 성분의 위염치료제로, 2005년 국내 허가된 후 한때 연매출 약 900억원에 육박하는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 진입과 더불어 급여 제한 이슈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고, 동아에스티는 스티렌의 복용횟수를 개선한 '스티렌투엑스'를 2015년 12월 출시했다.
스티렌투엑스는 스티렌이 갖고 있는 적응증 중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 투여로 인한 위염의 예방'은 없지만, 1일 3회 복용을 1일 2회 복용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2018년에는 특허회피를 통해 동일성분 제네릭도 대거 시장에 나왔다. 스티렌투엑스는 제네릭 공세에도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유비스트 기준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연처방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스티렌이 12% 감소한 78억원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의 지텍이 1일 3회 복용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회사 영업력과 새로운 천연물 성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을 선점한 동일계열 약물시장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