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바이오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1년 새 시가총액 규모가 73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종목 중 3곳 중 1곳이 세 자리 수의 시총 증가율을 보였고, 대부분 주가 상승에 성공한 가운데 시총 규모가 스무 배 가까이 증가한 신풍제약과 진원생명과학이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관련 종목 44개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2020년 주식시장 폐장일인 12월 30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49조 5974억원으로, 올해 개장일인 1월 2일 76조 4560억원 대비 95.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73조 7362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에 대부분 종목이 상승 마감을 한데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총이 각각 26조 3006억원과 25조 3634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두 회사만으로 50조원이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CMO(위탁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소식과 바이오시밀러 고실적을 통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가 언급될 때마다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으로 인해 1월 2일 7320원에 불과했던 주당 가격은 12월 30일 12만 4000원까지 급등했고 시총은 3879억원에서 6조 5701억원으로 17배나 뛰었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주당 가격은 2450원에서 2만 1550원으로, 시총은 537억원에서 9648억원으로 18배 급증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209.9%)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종근당(149.7%), 부광약품(104.1%), 일양약품(188.0%), 한국유나이티드제약(258.2%), 동화약품(133.9%) 등의 시총도 크게 늘었다.

또 종근당바이오(174.4%), 명문제약(103.2%), 국제약품(114.7%), 우리들제약(124.0%), 오리엔트바이오(11.7%) 등 총 14곳의 시총규모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4월 주당 5대 1 액면분할한 유한양행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액면분할 이후 신주거래를 시작한 4월 8일 종가 4만 6550원과 비교하면 7만 5100원으로 2만 8550원이 상승했다. 시총도 2조 9579억원에서 5조 209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44개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동아에스티와 에이프로젠제약, 동성제약, 삼일제약 4곳에 불과했다.

에이프로젠제약과 삼일제약은 주당 가격은 하락했으나 시총규모는 늘어난 반면 동아에스티와 동성제약은 주가 하락과 함께 시총도 쪼그라들었다.

동아에스티는 주당 가격이 연초보다 2만 7400원이 하락했고, 시총규모는 2324억원이 감소한 7481억원에 그쳤다. 동성제약도 주당 가격이 3600원 하락했고, 시총도 935억원 감소한 325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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