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남성에게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 간암은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암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췌장암과 담낭, 폐암에 이어 4번째로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이런 간암분야는 효과적인 치료 성적을 보이는 약제가 등장하지 않아 그동안 소라페닙이 13년간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대를 걸었던 약물들 역시 소라페닙 대비 높은 치료효율을 보이지 못해 간암 분야에 진입하지 못했다.
표적항암제들이 진입에 부딪히는 사이 면역항암제들이 이 분야 진입을 시도하며 어느 정도 의미 잇는 치료 성적을 내고 있다.
그중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 조합이 국내에서는 1차 치료제로 처음으로 등극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로슈는 12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허가 간담회를 열었는데 소라페닙 대비 유효성을 입증한 IMbrave150 임상을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줬다.
이날 연자로 나선 임호영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간암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이는 암종 중 하나로 2007년부터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소라페닙이 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 13년간 1차 표준치료제로 시장에 진입한 약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우월한 생존결과를 보인 최초이자 유일한 면역항암요법"이라면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조합으로 우려됐던 부작용 발현 역시 심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 요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된 IMbrave150은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소라페닙 대비 결과를 보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에서 티센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6.8개월, 소라페닙 투여군은 4.3개월로 나타나 2.5개월 연장되는 결과를 도출했다. 전체생존기간은 소라페팁의 경우 13.2개월로 나타났으며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군은 중앙값에 도달(8월 29일 현재시점)하지 않았다.
또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 시 사망 위험을 대조군보다 41%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27.4%로 대조군의 11.9% 대비 두 배 이상 개선이 확인됐다. 환자 중 5.5%는 완전 관해가 나타났다.
임호영 교수는 "임상을 통해 관해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5.5%의 환자에게서 관해가 나타났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간세포암에 맞게 보정된 기준에서는 두 치료법의 반응률 차이가 더 커졌는데,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은 객관적 반응률이 33.2%로 대조군의 13.3%의 2.5배를 나타냈다.
임호영 교수는 "간암에서 객관적 반응율이 33%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라면서 "간세포암에서는 그동안 반응률이 안 좋았기 때문에 이 수치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환자의 비율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이 87.6%, 대조군이 59.1%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치료 지속 기간 중앙값은 티쎈트릭이 7.4개월, 아바스틴이 6.9개월, 소라페닙이 2.8개월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에서 56.5%, 소라페닙 투여군에서 55.1%로 나타났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그레이드3 이상의 이상 반응은 고혈압(15.2)이었다.
삶의 질과 신체기능, 역할기능 유지 측면에서도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은 대조군 대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기까지의 기간은 중앙값이 11,2개월, 대조군이 3.6개월이었다. 신체기능이 저하되기 까지 기간의 중앙값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군이 13.1개월, 대조군이 4.9개월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리스토프 와이즈너 한국로슈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간세포암은 10년 이상 생존율의 개선이 더뎠기 때문에 간세포암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막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면서 "로슈 혁신을 대표하는 면역항암제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과 VEGF 표적치료제 아바스틴이 효과적으로 간암치료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