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이 올해 들어 두 번이나 합병 과정을 거치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국다케다는 올해 1월 글로벌 본사의 결정으로 샤이어와 국내법인 통합 절차를 진행해 왔다. 첫 포문으로 문희석 샤이어 대표가 다케다 수장으로 내정됐고 4월에는 두 회사가 사무실을 합치는 과정을 거쳤다.
합병의 마무리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정리되는 듯 했으나 그 과정에서 다케다-샤이어 직원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사대립 양상을 보여 왔었다.
사측은 두 회사의 제도를 통합하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 시기에 또다시 셀트리온이 한국을 포함한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9개 국가를 대상으로 18개 품목에 대한 판권을 사들이며 회사는 또 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셀트리온이 인수 조건으로 다케다제약 18개 품목을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부분을 담당하는 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케어사업부(PC BU) 부서 인원들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프로그램(ERP) 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270여명의 임직원 중 프라이머리케어사업부 소속 인원은 60여명으로 회사 전체 인원의 25%가 ERP대상이 된 것이다.
관련해 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달 12일 타운홀 미팅을 열어 사업부 매각을 알리며 ERP 시행을 알렸다.
회사측은 이달 3일까지 대상자에 한해 ERP 신청 접수를 받았고 현재 신청자에 한해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ERP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상세한 면담 일정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절차에 따라 ERP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이어지는 합병 절차로 회사 분위기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면서 "코로나 샤이어 셀트리온으로 이어지는 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느낌"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ERP가 8월 말쯤 정도에 마무리 될 것으로 안다. 그 이후에나 어느 정도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다케다제약은 올해 1분기 533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7%대 성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