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글로벌 제약 업계가 RNA 치료 플랫폼 중심으로 판을 재편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의 파킨슨병 후보기술 'ARO-SNCA'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 달러 외에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포함되며 신경질환 치료 전략에서 RNA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국내 생태계에도 수출 확대 기류와 함께 RNA 경쟁력 강화 과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애로우헤드가 개발 중인 siRNA 기반 ARO-SNCA에 대해 독점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전임상 단계의 이 기술은 파킨슨병 등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질환을 표적으로 하며 신경계 질환 약물 개발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노바티스가 빠르게 움직이는 RNA 플랫폼을 확보해 신경계 R&D를 강화하고 곧 다가올 주요 약물 특허 만료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추신경계 깊은 부위까지 침투할 수 있는 전달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전임상 단계 기술에 2조 원대 자금을 투입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 규모다. 또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에 RNA 기전이 본격 적용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발표 직후 애로우헤드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즉각 반영됐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과도 협업기회 늘어날까 

국내는 아직 직접적인 해당 기술 수출 사례는 없지만 올해 상반기 제약기술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RNA 치료 기반 기술 수출과 협업 기회도 점차 확대될 여지가 있다.

특히 알지노믹스는 최근 일라이 릴리와 RNA 편집 기반 청각 손실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 달러에 달하며 국내 RNA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딜 중 하나다. 초기 연구개발은 알지노믹스가 맡고 임상 개발과 상용화는 Lilly가 담당한다. 이 사례는 국내 RNA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노바티스의 ARO-SNCA 계약은 단순한 라이선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RNA 치료제의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상징적 사건이자 특히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혁신적 접근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이 흐름에 합류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