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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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로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근감소증 치료 시장에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됐다. 

기존에는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 운동 외에는 뚜렷한 치료 수단이 없어 환자와 의료현장이 한계를 겪어왔지만, 최근에는 운동 효과를 모방하는 ‘운동 유도 약물(exercise mimetic therapy)’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5일 발표한 브리프에서 이 전략이 노인 환자 및 만성질환자의 맞춤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으며 향후 제약·바이오산업의 신성장 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근감소증 시장, 2029년 40억 2390만 달러 전망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근육량과 근력 저하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낙상·골절·치매·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높여 고령층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국내 환자만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2025년부터 WHO 질병코드가 부여돼 국제 관리 체계에 포함된다. 그러나 승인된 약물은 아직 없고, 운동과 영양 보충이 사실상 유일한 관리 수단이었다.

2023년 글로벌 근감소증 치료 시장은 약 30억 781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40억 2,39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24~2029년 연평균 성장률은 4.48% 수준으로, 북미 시장이 가장 크지만 아시아와 유럽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2023년 6627만 달러에서 2029년 8932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시장은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단백질·비타민 B12 보충제 등이 뒤를 잇는다. 

대표적인 글로벌 영양보충제 기업에는 할레온, 네슬레, 사노피, 바이엘, 화이자, 애보트, 암웨이 등이 있다. 

글로벌·국내, 시장 겨냥 연구 활발

신약 개발에서는 릴리, 노바티스, 로슈 등이 근육 성장 억제 경로를 겨냥한 치료제인 미오스타틴 억제제 랜드그로주맙, 합성 대사촉진제 등 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릴리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근육 보존 약물 개발에 나섰으며, 노바티스와, 바이오젠은 Myostatin 억제제 임상시험을 통해 근감소증 및 희귀 근육질환 치료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리제네론(Regeneron)은 세마글루타이드(Wegovy)와 병용하는 항-마이오스타틴 제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체의약품 및 동물용 의약품 치료제 개발사인 ‘플루토’는 GIST 기술 기반 근감소증 신약 후보를 임상 2상 단계로 진입시켰고, ‘이연제약’은 공동개발을 통해 국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양대, 연세대, 가톨릭대는 근육 노화 기전 규명과 새로운 타깃 발굴을 진행하며, 진흥원도 국가 과제를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운동 유도 약물은 실제 운동이 인체에 주는 생리·대사 효과를 약물로 모방하는 접근으로, 운동 수행이 어려운 고령자·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 

개발 전략은 ▲에너지 대사 경로 활성화 ▲근육 성장 촉진 ▲운동 시 분비되는 생리활성 물질(엑서카인) 기반 분자 접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일부 전임상 연구에서는 근육량 유지, 지구력 향상, 대사 개선 등 긍정적 결과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신약 후보 대부분이 아직 비임상·초기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FDA·EMA 승인 약물이 없어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장기효과 검증·도핑 규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정책 차원에서 국가 전략적 지원, 다기관 임상 네트워크, 기능적 지표 중심의 허가 평가 기준 마련”을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AI 신약개발, 예방의학, 노인 복지-의료 연계를 통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기술 도입이 장기적으로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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