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RA가 비만당뇨 치료에 탁월한 임상 결과를 보이며 제약업계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028년까지 연평균 2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빅파마들은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늘어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대 및 R&D 역량 강화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구축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GLP-1 RA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릴리의 시장 매출 점유율은 중소규모 제약사들의 경쟁 참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와 릴리의 시장 매출 점유율은 99%에서 2030년 78%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GLP-1 RA) 계열 약물은 만성 신장 질환, 심장 질환, 간 질환(NAFLD, NASH, 지방간), 위장 질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제2형 당뇨병/비만과 병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잠재력이 매우 높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GLP-1 RA의 주요 시장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2028년 사이 최소 10개 이상의 당뇨 및 비만 치료용 GLP-1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들은 전통적인 치료제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높아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GLP-1 약물에 대한 높은 수요와 보험 보장 확대 정책은 항비만제를 차세대 블록버스터 약품군으로 만들었다.
보고서는 "GLP-1 RA 브랜드의 성공은 인수협상을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있다"며 "부족한 공급을 위해 인프라를 확대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중이다"고 말했다.
빅파마, 인수합병 강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는 혁신적 치료제를 중심으로 브랜드 간 경쟁을 심화시키며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노보의 비만치료제 카그리세마(아밀린과 GLP-1 RA)는 2028년 예상 매출 66억 9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해 위고비, 삭센다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의 잠재적 블록버스터인 리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오르포르글리프론(GLP-1), 젭바운드(이중 작용제)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GLP-1 브랜드의 성공은 시장 신뢰도 제고, 투자 확산, 산업 전반의 전략 변화로 인수합병이 강화됨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예상된다.
노보는 2023년 덴마크 칼룬보르그에 있는 기존 생산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활성 의약품 성분(ADF)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프랑스에 23억 달러, 중국에 5억 5,600만 달러를 투자해 체중 감량 및 항당뇨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릴리는 독일 알체이에 위치한 신규 생산 공장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항당뇨 및 항비만 치료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독일 초기 단계 바이오테크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5월, 활성 약리 성분(API)인 티르제파타이드를 생산하고 증가하는 항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의 수요를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레바논의 생산 능력 확장에 5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릴리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해 제2형 당뇨병(T2D), 심부전 및 만성 신장 질환(CKD)에 대한 자디앙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사노피는 'Play to Win' 전략에 따라 R&D 투자를 확대해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성장에 재투자하기 위해 29억 4,000만 달러(27억 유로)의 비용 절감 계획을 실행했으며, 인도 및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현지화 제품을 개발 및 출시 예정이다. 핵심 당뇨병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Play to Win' 성장 전략에 따라 소비자 건강 사업부를 분사했다.
머크는 브라질 생명과학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유통 센터에 2,180만 달러(2,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이 센터는 향상된 워크플로 최적화 및 기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릴리와 협력해 그리스에 1억 3,1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릴리의 블록버스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시장을 위한 후기 개발 단계의 약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로슈는 2023년에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인수해 당뇨병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노보와 릴리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