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숭례문일대에 모인 의료계.
지난 4월 20일 숭례문일대에 모인 의료계.

"의학 교육은 사라졌고, 현장은 혼란뿐이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돌아갈 명분이 없다."

지난 주말 숭례문 일대에 모인 의료계가 의료 정상화 및 의학교육 정상화를 외치며, 돌아갈 명분이 없다는 후배들을 향해 전국 의사들이 함께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의료계는 단일된 모습을 강조하며, 보건의료 공약을 제안해 전문가의 손을 잡는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체 측에 따르면 참여 인원은 2만 5000여명으로 확인됐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지난 1년간 목숨 같은 시간과 열정을 걸었다. 후배들이 본래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명분'은 하나였다.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자는 것이다"면서 "정부는 의료계에 칼끝을 겨눴고 그 칼은 결국 그 자신을 향했다. 하지만 우리 후배들은 여전히 어두운 길목에 서 있고, 돌아갈 명분이 없다고 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4월 2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면서 "후배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주는 자리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의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역의료, 필수의료의 붕괴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모습"이라며 "수가 체계는 여전히 비정상이고, 정부는 의사 탓만 하고 있다. 그 현실을 너무 잘 알기에,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교육부, 복지부, 정부 관계 당국은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와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소위 의료개혁 정책은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궐기대회에서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 일동' 명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하나. 의료 정책은 의료계를 배제한 일방적 구조 속에서 추진될 수 없으므로, 필수의료 패키지를 포함한 윤석열표 의료 개악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전공의 및 의대생의 요구안을 포함한 보건의료 정책 전반을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지속 가능하게 재설계하라.

하나. 정부는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가해진 위헌적 행정명령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들의 학습권과 수련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시행하라.

하나. 교육부는 각 대학의 교육 여건에 대한 의학교육평가원의 재인증을 실시하고, 교육이 불가능한 의과대학에 대해서는 입학 정원 조정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을 즉각 제시하라.

하나. 대한의사협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대전환의 길에 국민과 함께할 것이며, 의료의 본질과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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