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CNS(중추신경계) 질환이 늘고 있다. CNS 질환은 대표적인 치매 외에도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 불안증, 불면증, 뇌전증, 파킨슨병 등 다양하고, 특히 현대사회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있고, 질환 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CNS 사업에 도전하는 제약기업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5월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 도입을 계기로 CNS 사업본부를 기존 사업전략본부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당시 본부장을 맡은 김경민 상무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오리지널티를 내세우며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상무는 "부광약품은 CNS 사업을 하는 회사 중 오리지널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전 질환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고 있다"며 "CNS 제품의 90%가 오리지널"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상무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릴리에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LG화학 마케팅부, 한국오츠카 '아빌리파이' 아시아 8개국 담당PM, 한독 메디칼 디렉터 등을 거쳤다.

김 상무는 "그 동안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내과, 신장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을 해왔다"며 "예전에 입사했을 때 선배들로부터 '제약산업의 꽃은 마케팅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 마케팅을 잘해야 제품이 살고 회사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광약품 CNS 사업본부는 지난해 8월 라투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신설 초기 총 30명으로 시작했던 영업부는 4명을 충원해 현재 3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15년 만에 국내 출시된 새로운 성분 항정신병약 '라투다'

김 상무는 "라투다는 한국에 15년 만에 출시된 새로운 성분의 항정신병약으로,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다른 항정신병제와는 효과는 동등하지만 대사증후군이나 체중 증가 등 부작용면에서 월등하게 좋다"며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 환자는 만성질환처럼 장기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나 양극성장애 환자도 약을 많이 먹게 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게 되는데, 라투다는 부가적인 효과로 인지기능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라투다는 조현병 13세, 양극성 장애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다른 정신병약은 10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많이 없다"며 "라투다는 소아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라투다는 본부 신설 10개월 만에 상급종합병원의 90%, 종합병원의 80% 이상에 코딩됐으며, 정신과의원 600처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가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처방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375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폭이 92.2% 줄었다.

김 상무는 "지난해 CNS 사업본부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다만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46% 성장했다"며 "올해는 라투다 성장을 발판 삼아 CNS 비중이 전체 매출의 17%에서 최대 20%까지 차지하도록, 또 6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S 오리지널 파이프라인

부광약품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제품 위주로 CNS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라투다를 비롯해 우울증 치료제 '익셀(성분명 밀나시프란),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성분명 발프로산)',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성분명 잘레플론)', 뇌순환 개선제 '소마지나(성분명 시티콜린)', 조현병 치료제 '로나센(성분명 블로난세린)', 불안치료제 '부스론(성분명 부스피론)' 등이 있다.

3월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복합제 '아리플러스정'을 출시했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도네페질과 메만틴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CNS 약물시장은 항정신병제 약 2500억원, 항우울제 약 2700억원, 치매치료제 약 3000억원, 뇌전증 및 불면증 치료제 약 4000억원 등 약 1조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김 상무는 "인구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우울증 확대에 따라 관련 시장이 향후 5~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NS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고 그 분야에 강점을 가진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 제네릭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다. 부광약품이 모든 질병군에서 오리지널 또는 개량신약을 보유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도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의 임상1b상을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은 오리지널 CNS 약물 도입을 추진해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뇌전증 치료제, 하반기에는 불면증 치료제와 소아 자폐증 치료제 도입을 논의 중에 있다.

김경민 상무는 "라투다 출시를 통한 자신감이 기존 제품에서도 똑같이 시너지 효과를 보여 조직적인 면에서 가장 좋았다"며 "저희 CNS 사업본부만으로 운영이 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원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라투다가 관련 시장에서 처방량 1위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사업본부장으로서는 한국 CNS 판매 조직에서 가장 우수한 조직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열심히 할테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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