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보령, HK이노엔.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보령, HK이노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전통제약사인 유한양행 첫 2조원 돌파 및 보령 '1조 클럽' 가입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 성장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보령 등이 지난해 의미있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4조 5473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조 3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1~3공장의 안정적인 사업이 지속된 가운데, 4공장의 성공적인 증산의 매출 기여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CMO·CDMO를 수주했다. 성장률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5조 57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전통제약사 중에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업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 678억원,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4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 주요 요인은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 매출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증가다.

라이선스 수익은 지난해 8월 폐암신약 '렉라자'의 미국 FDA 허가로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상업화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원) 수령 등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71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 인해 감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6억원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각국 승인 후 기술료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약 2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 171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명단을 올렸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9번째다.

이 같은 성장은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는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BA 전략으로 인수한 알림타, 젬자 등 항암분야 강화도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2023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8곳이었다.

올해는 보령의 파트너사 HK이노엔의 '1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액 8971억원, 영업이익 882억원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8.2%, 33.8% 증가한 수치로, 신약 케이캡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로열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보령과 HK이노엔이 공동판매 중인 케이캡은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1969억원으로 전년 1582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올해 무난히 2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873억원의 연처방액을 올렸다. 성장률을 단순 계산할 경우 카나브 패밀리도 올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공동판매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HK이노엔도 올해 1조원 돌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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