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하는 수련센터가 9억원의 예산이 없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2명 가량 중증 외상 전문의가 배출됐지만 이마저도 없어질 상황에 처했다.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확인 결과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실제 이달 28일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다만 병원 측은 수련센터만 문을 닫고 중증 외상 환자 진료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부 지원금 중단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욕성사업병원 선정 후 11년 만에 운영이 중단되는 것이다.
중증 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추가로 2년간 외상외과 수련을 받아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고대구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외상 전문의 육성을 위해 수련에 필요한 교육·훈련비 등을 정부로부터 연간 9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해왔다.
매년 2명 가량의 외상 전문의를 양성해 총 20여명의 외상 전문의를 배출했고,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증 외상 전문의 70% 가량이 이곳에서 배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9억 원은 고대 구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와 아주대, 가천대 등 권역 외상센터에서 수련 중인 의사들에게 지원됐다.
하지만 올해 예산이 중단되면서 고대구로 수련센터에 지원한 의사 2명은 외상 외과 수련을 포기했고, 다른 권역 외상센터도 비용 확보를 위한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복지부 예산은 전년 대비 1665억 원이 줄어든 125조 5000억 원이 확정됐으며, 중증 외상 수련센터 지원 예산인 9억 원도 삭감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수련센터 예산을 편성했지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은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정부 예산 편성 시 별도로 반영되지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논의 관정에서 예산 증액이 의결되었으나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한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올해 3월 이후에도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진료체계 강화를 위한 예산이 2024년 대비 약 86억 원이 증가한 약 664억 원이 반영됐다.
증가분은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인건비 상승 및 노후장비 교체 등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등에 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