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외형이 확대됐으나, 수익 개선에 성공한 곳은 절반에도 못미쳐 평균 수익이 악화됐다.
특히 매출이 역성장한 기업 70%와 수익이 악화된 기업 60% 가량이 반기매출 1000억원 미만 제약사로 집계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기매출 첫 2조원을 돌파했으며, 유한양행은 반기매출 1조원을 눈 앞에 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75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4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액은 16조 7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 4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매출액을 보면 75개사 중 47개사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역성장한 28개사 중 20개사는 반기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에 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마다 반기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반기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또 첫 2조원을 돌파했다.
동일하게 2022년 반기 1조원을 돌파했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반기매출이 소폭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하면서 첫 1조 5000억원을 넘어 1조 6117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9729억원으로, 반기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상위사 중에서는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이 매출이 역성장한 GC녹십자와 종근당을 제치고 두 단계 올라섰다. 광동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8253억원, 한미약품은 11.1% 증가한 781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GC녹십자와 종근당은 각각 1.0%, 0.4% 감소한 7742억원, 7583억원을 기록하며 6위와 7위에 자리했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9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블록버스터 국산신약 '카나브'와 '케이캡'을 공동판매한 보령과 HK이노엔은 눈부신 성장률을 보여 주목된다. 보령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4892억원, HK이노엔은 11.0% 증가한 4319억원을 달성했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강점을 보유한 순환기 치료제와 소화기 치료제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공유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제일약품은 상위사 중 드물게 전년 동기 대비 7.0% 큰 폭으로 감소한 3456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전년 동기 11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매출 증감율 순으로 보면 위더스제약이 전년 동기 340억원에서 올해 522억원으로 53.3%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셀트리온 43.7%, 삼성바이오로직스 32.6%, 메디톡스 26.6%, 코오롱생명과학 24.8%, 동구바이오제약 24.5%, 동화약품 23.6%, 진양제약, 20.9%, 경보제약 20.4%, 경동제약 20.2% 등 총 10곳이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445억원에서 올해 308억원으로 30.8%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바이넥스 -30.2%, 삼성제약 -19.4%, 일성아이에스 -12.7%, JW신약 -12.6%, 부광약품 -11.6%, 에스티팜 -11.2%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75개사 중 35개사만이 성장하거나 흑자전환,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수익이 개선됐다. 수익이 감소하거나 악화된 기업 40개사 중 23개사가 1000억원 미만 기업에 포함됐다.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영진약품으로 전년 동기 1억 8900만원에서 올해 58억원으로 2974.6% 증가했다. 이어 유유제약 430.6%, 경보제약 341.7%, JW신약 109.0% 등 4곳이 세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또 HK이노엔 98.4%, 삼진제약 67.8%, 국제약품 51.2%, 삼성바이오로직스 47.3%, 신일제약 47.3%, 한미약품 44.8%, 휴젤 42.8%, 팜젠사이언스 31.1%, 위더스제약 31.1%, 삼아제약 29.8%, 동국제약 24.9%, 메디톡스 18.4%, 휴메딕스 14.5%, 대웅제약 11.5% 등 총 14곳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종근당바이오와 일동제약 2곳은 흑자로 돌아섰고, 신풍제약과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부광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경남제약, 삼성제약 등 8곳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CMG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원으로 -86.8%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셀트리온 -75.9%, 파미셀 -74.2%, GC녹십자 -73.9%, 이연제약 -71.1%, 유한양행 -61.7%, 현대약품 -56.2%, 셀트리온제약 -46.1%, 대화제약 -45.4%, 화일약품 -38.0%, 진양제약 -37.5%, 동화약품 -36.8%, 한독 -34.6%, 서울제약 -34.1%, 휴온스 -31.2%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명문제약, 알리코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바이넥스, 동성제약, 비씨월드제약 등 9곳이 적자로 전환했으며, 일성아이에스와 한국유니온제약, 조아제약 등 3곳은 적자가 악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