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빅파마들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 임박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매출 공백 메우기에 집중했다.
그 대안으로 기존 의약품의 적응증 확대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신규 시장 선점에 노력한 것.
국가신약개발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3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승인 받아 수익이 보장된 에셋 혹은 후기 임상단계에 접어들어 바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에셋이나 이미 유효성이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과의 M&A 거래가 선회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올해 주목할 만한 딜을 살펴보면 지난 3월 발표된 화이자의 씨젠 인수로 43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2019년 애브비의 엘러간 6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이었다.
씨젠은 ADC가 주력인 회사로 FDA의 승인을 받은 4개의 약물 ▲애드세트리스(Adcetris, Brentuximab vedotin, CD30 ADC/림프종, 호지킨림프종, 백혈병 외), ▲파드셉(Padcev, Enfortumab vedotin-ejfv, Nectin-4 ADC/방광암), ▲티브닥(Tivdak, Tisotumab vedotin-tftv, TF ADC/자궁경부암), ▲투키사(Tukysa, Tucatinib, HER2 TKI/유방암, 대장암) 및 그 외 ▲SGN-B6A(Integrin β6 ADC/고형암), SGNꠓBB228(CD228 x 4-1BB BsAb/고형암, 진행성 흑색종)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암제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2030년까지 예정되어 있는 젤잔즈(Xeljanz, Tofacitinib, JAK1/3 inhibitor/류머티스성 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입랜스(Ibrance, Palbociclib, CDK4/6 inhibitor/유방암), 엑스탄디(Xtandi, Enzalutamide,
Androgen receptor/전립선암) 등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대비할 예정이다.
또한 암젠과 면역·희귀질환 분야 전문인 호라이즌의 인수도 눈에 띤다.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는 테페자(Tepezza, Teprotumumab, αIGF-1 mAb/갑상선 안병증), 업리즈나(Uplizna, Inebilizumab, αCD19 mAb/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를 비롯한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면역·희귀질환 분야 전문이어서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D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에 대비하고 면역학 분야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의 인수를 단행했고, 애브비는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위해 이뮤노젠 인수를 진행했다.
ADC, 고성장세 지속 전망
이처럼 빅파마들은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GlobalData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170개 이상의 새로운 ADC가 임상 단계에 진입해 초기 임상부터 후기 임상까지 전 단계에 걸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C 시장을 2023년 기준 77억 2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GlobalData는 글로벌 ADC 시장이 2029년 기준 387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ADC는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계속해서 임상 효능을 입증하고 있으며, 신규 항원을 이용한 항체 개발 및 기타 ADC 관련 기술이 고도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DC 매출 상위 5개의 회사가 이미 90%에 가까운 ADC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M&A 및 라이센싱, 파트너십을 강화해 ADC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보유한 ADC의 적응증 확대나 병용투여 연구를 통해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