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배당금 총액을 늘린 기업과 줄인 기업이 절반 정도로 나뉜 가운데, 전체 규모는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견제약사들의 배당금 증액과 신규 현금배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00억원이 넘었던 셀트리온의 배당금 총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공개한 32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 현금배당 현황을 살펴본 결과 보통주 기준 배당금 총액은 252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84억원에 비해 15.5% 감소한 것이다.

35개사 중 배당금 총액이 증가한 곳은 13개사, 감소한 곳은 12개사였고, 9개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신제약은 올해 8억원 규모의 배당금으로 주당 50원 신규배당을 실시한다.

주당 배당금에서는 GC녹십자가 1750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작년 2000원에서 올해 1750원으로 250원을 줄였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 711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1369억원 대비 49.3% 감소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주당 배당금이 1400원, 종근당이 1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주당 1000원 이상을 배당했다. 이어 삼진제약이 800원으로 작년과 동일했고, 동아에스티는 작년 1000원에서 300원이 줄어든 700원, 대한약품은 작년 400원에서 650원으로 올라 뒤를 이었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 600원, 휴온스글로벌 500원, 휴메딕스 500원으로 배당했다. 휴메딕스는 전년에 비해 100원 상향됐다. 휴온스그룹은 최근 2023~2025년 동안 배당금을 최소 0%에서 최대 30% 상향하고, 중간배당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배당금 총액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곳은 셀트리온으로 51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년 1025억원에서 절반 가까이(49.6%) 줄어든 수치로, 집계된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750원에서 375원으로 하락했다.

2위는 유한양행으로 전년 261억원에서 4.6% 증가한 273억원에 달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400원으로 정해졌다. GC녹십자는 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았으나 배당금 총액은 약 200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이어 종근당 116억원, 경동제약 109억원, 삼진제약 106억원 등 총 6곳이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셀트리온과 함께 배당금 총액이 많이 줄어든 곳은 이연제약으로 전년 대비 40.0% 감소했으며, 비씨월드제약(-36.4%), 일양약품(-25.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알리코제약은 전년 대비 84.9% 늘어나며 가장 큰 비율로 증가했으며, 대원제약(78.1%), 대한약품(77.7%), 진양제약(44.6%) 등 중견제약사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상향됐다.

시가배당율을 보면 경동제약이 4.8%로 가장 높았으며 JW생명과학 4.0%, 삼진제약 3.0%, 휴온스글로벌 2.54%, 한독 2.4%, 고려제약 2.3%, 진양제약 2.2, 대한약품 2.1%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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