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백신의 중요성이 입증되면서 글로벌 제약사가 독점 중인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속 백신 개발 기업들은 기존의 특허 만료일과 시장 점유율을 검토한 후 개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새로운 백신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간 R&D 협력이 중요하며, 정부를 중심으로 백신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프리미엄 백신 개발전략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백신은 긴 개발 기간과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업의 투자가 많지 않았던 분야였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개발·제조·판매한 기업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제 세계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백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프리미엄 백신은 국가필수무료백신 이외에 추가적인 면역 형성이 필요해 사용되는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백신으로 정의된다.

필수예방접종 백신보다 가격이 높고, 개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미엄 백신에 속하는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에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 GSK의 신플로릭스가 있고, 다당질 백신은 MSD의 뉴모백스23이 대표적이다.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프리베나가 점유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에는 GSK의 싱그릭스, MSD의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3가지가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싱그릭스가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백신의 개발과정에는 대학과 병원, 정부 기관 및 연구소에서 기초 연구와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졌고, 연구의 성과가 글로벌 제약기업들로 기술 이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별 임상시험 소요기간은 임상 1상은 1.21년, 임상 2상은 2.20년, 임상 3상에는 3.07년이 걸렸으며, 임상시험 전체 기간은 약 6.51년으로 나타났다. 

임상 단계별 R&D 비용은 신플로릭스를 제외한 8개 백신의 임상시험 비용은 임상 1상 0.12억 달러, 2상 0.87억 달러, 3상 17.0억 달러였고, 평균 18.0억 달러가 소요됐다.

보고서는 후속 백신 개발 기업은 특허 만료일과 시장 점유율을 검토하고 개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리베나20의 미국 특허 만료는 2033년, 벡스누반스는 2031년이다. 조스타박스의 미국 특허는 2016년 만료되었으며, 로타텍도 2019년에 만료됐다. 로타릭스의 특허도 2024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또한 백신 기업들은 R&D 과정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R&D 오픈이노베이션의 주요 형태에는 M&A, 공동 연구, 조인트벤처 등이 있었다.

보고서는 “프리미엄 백신은 초기의 기초 연구들이 최종적으로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면서 “초기 단계의 연구 투자와 중개 연구, 그리고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지는 기술이전이 백신 개발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고서는 “새로운 백신 플랫폼 마련을 위해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간 R&D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중심으로 한 백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다양한 분야의 G2G 협력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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