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에 적응증을 허가받아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

면역항암제는 2차 또는 3차 치료보다 1차 치료시 훨씬 오랜기간 항종양 효과를 지속할 수 있어 새로운 표준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한국MSD는 31일 오후 키트루다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 허가 기념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이성 식도암에서 면역항암제 1차 치료의 중요성 및 KEYNOTE-590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키트루다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D-L1 발현 양성(CPS≥10)으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이나 HER-2 음성인 위식도 접합부 환자의 1차 치료로서 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이번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KEYNOTE-590'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이날 논문의 제1저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선종무 교수는 "식도암은 5년 생존률이 7%에도 못미치는 예후가 아주 불량한 암종으로 다른 암에 비해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기존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항암제 외 제한적이어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이라고 밝혔다.

KEYNOTE-590 연구는 국소 진행성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 749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5-FU+시스플라틴)과 위약+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다국가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3상 임상 연구다.

연구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CPS≥10 식도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기존 SOC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생존기간(OS),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개선을 입증했다. 안전성과 삶의 질 결과에서도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유사한 발생률을 보였다.

PD-L1 CPS≥10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mOS(생존기간 중앙값)은 13.5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대조군의 9.4개월 대비 개선됐으며, 사망 위험률을 38% 감소시켰다.

특히 편평상피세포암 PD-L1 CPS≥10 환자군 분석 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mOS은 13.9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대조군 8.8개월 대비 개선된 수치를 보이며, 사망의 위험을 43% 감소시켰다.

mPFS(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이 7.5개월, 항암화학요법 대조군이 5.5개월로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49% 감소시켰으며, 2차 유효성 평가 기준인 ORR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이 51.1%로, 대조군의 26.9% 대비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반응 지속 기간(DoR)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이 10.4개월로 대조군의 5.6개월 대비 약 2배 길었다. 

선 교수는 "아시아에서는 편평상피세포암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2022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카테고리 1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면역항암제 최초로 1차 치료에 허가됨으로써 1차 식도암 치료의 의미있는 변화를 예상했다.

선 교수는 "화학항암요법과 면역항암요법을 병용할 때 종양의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줄이고 치료 상승작용을 도모할 수 있다"며 "다른 암종에서의 치료 패턴을 보았을 때 면역항암제는 1차 치료 시, 2차 혹은 3차 이상의 치료 시보다 훨씬 오랜 기간동안 항종양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도암은 지난 수십년간 새로운 1차 치료 약제의 개발이 성공적이지 못해 효과적인 새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1차 치료의 옵션으로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추가됨으로써 새로운 표준치료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