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으로 많이 쓰이는 방풍통성산 한약제제의 허가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자연스레 다이어트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성분명 방풍통성산건조엑스(4.6→1) 성분의 동국제약 '벨라인정'과 '벨라인정475mg' 2개 품목을 허가했다. 고용량과 저용량 제품을 한꺼번에 허가받은 것이다.

이 제품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방풍을 비롯해 감초, 황금, 망초, 치자, 박하, 생강, 길경, 당귀, 대황, 천궁, 연교, 활석, 백출, 석고, 작약, 마황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이 약은 배에 피하 지방이 많고 변비기가 있는 환자의 고혈압 동반증상(두근거림, 어깨결림, 홍조)과 비만, 부기, 변비 등에 사용된다.

현재까지 허가된 방풍통성산 제제는 수출용과 유효기간이 만료돼 취하된 품목을 제외하고 39개 품목에 달한다.

이 중 200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허가된 품목이 24개 품목인 반면, 2020년과 2021년 2년 사이 15개 품목이나 늘었다. 올해에만 케에엠에스제약, 라이트팜텍, 휴비스트제약, 씨엠지제약, 태극제약, 메디카코리아 등이 방풍통성산 제제를 허가받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237.5mg 대신 475mg의 고용량으로 개발하거나, 기존 품목에 고용량을 추가하는 추세다. 최근 2년간 15개 품목 중 8개 품목이 고용량에 해당했다.

방풍통성산 제제는 한때 크게 관심을 받았으나, 의약품 시장에 비만치료 신약 등이 등장하면서 외면받았다.

대표품목으로 꼽혔던 휴온스의 살사라진의 경우 지난 2007년 출시 후 1년 만인 2008년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주목받은 바 있으나,  매출이 부진해지면서 올해 8월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허가 품목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로 다시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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