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보건의료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심사평가원은 지난 4일 의약품 급여관리를 위한 실제임상자료(RWD) 수집체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2021 혁신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선민 심평원장은 “방대한 데이터의 양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구체적인 근거가 없으면 정책 당국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토론회는 ‘실제임상근거(RWE)를 활용한 의약품 등 국내 급여 관리’를 위한 심평원의 향후 계획에 대해 각계 의견을 청취하기위한 자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건보공단과의 협력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의약품의 급여 관리를 위한 RWD 수집체계 구축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 이하 RWE)란 실제임상자료(Real-World Data, 이하 RWD)를 수집·분석한 문헌으로, RWD는 의약품이 시판된 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실 자료로, 건강보험 청구자료, 병원 진료기록, 설문조사(삶의 질 조사), 시판 후 의약품 조사 자료 등을 말한다.
홍지형 가천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영국의 보건의료 데이터 통합 관리 및 의사결정에서 RWE 역할에 대해 소개하며, 국가 주도형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이 신속하게 강화된 사례를 설명했다.
홍 교수는 “보건의료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으나, 지난 10년 간 빠르게 진행됐다”며 “특히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국가 주도형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은 더욱 신속하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영국은 NHS Digital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보건의료 데이터의 Data portal 역할 및 이를 활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승인된 연구자에게 개인 수준의 국가 연계 자료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면서 “이에 따라 RWD 이용 및 RWD 기반 의사결정의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NICE도 의사결정과정에서 RWD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활용도는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는 지역 간 의료이용 격차를 줄이고, 치료의 임상적 효과 및 비용-효과성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 설립했다.
이에 항암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의 급여 결정 시 비용효과성이 불확실한 경우 MAA(Managed access agreement:불확실성 해소 위한 자료 수집)를 통해 추가 자료를 수집하고 RWD를 활용해 최종 권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올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RWD 활용 강화 의도를 밝힌 만큼, 기관 간 파트너십 강화 및 신뢰성과 안전성에 기반 한 시스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승인된 연구자 및 기관에서 연계 자료 제공을 통해 RWD 활용과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 향상이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보건의료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