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 모두 크게 성장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개별 기업 간에는 R&D 비용이나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12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2조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372억원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한 3663억원, 순이익은 159.8% 증가한 2796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는 12개 기업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 자릿수 증가율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333억원을 달성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284억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와 3공장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41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유한양행의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5.6%, 133.6% 증가한 1668억원과 1215억원으로 늘어났다.
GC녹십자는 매출이 7.7% 증가한 3876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8%, 46.0% 감소한 111억원과 75억원에 그쳤다. 외부 도입 백신의 계약 종료로 인한 공백을 백신 해외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확장을 통해 상쇄한 결과로 매출이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 감소는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 쏠림 현상이 분기 쉭 지표에 영향을 끼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종근당도 매출은 4.3% 증가한 3268억원으로 선전했으나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37억원에 머물렀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리피로우가 지난 4월 GMP 위반에 따라 잠정 판매중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제품의 매출 증가와 북경한미약품의 119.9%에 달하는 고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4.7% 증가한 279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6%, 43.1% 증가한 159억원과 8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지난해 실적부진을 털어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69억원, 14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동아에스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147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라 제품의 추가 물량이 선공급되면서 나타난 2분기 매출 하락에 대한 기저효과와, 주요 제품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JW중외제약은 매출이 6.9% 증가한 1450억원을 달성했으며,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72억원에서 약 3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사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2% 증가한 1446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2억원, 528억원의 흑자전환했다.
보령제약과 일동제약, 한독의 경우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나 수익이 악화됐다.
보령제약은 매출이 5.5% 증가한 1419억원,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85억원, 순이익은 81.2% 감소한 12억원에 그쳤고, 일동제약은 매출이 3.0% 증가한 1414억원,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독은 매출이 0.3% 증가한 121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2%, 12.7% 감소한 66억원과 52억원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