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헬스 시장은 지난해 1520억 달러에서 2027년 508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및 질병관리 앱 활용이 많아지는 등 디지털 환경에 대한 환자 및 일반인의 친화도가 급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단순 건강관리를 넘어 질병 관리 등으로 디지털헬스 어플리케이션의 적용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함께 넓어졌다.
실제 작년 한해에만 9만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새로 출시되는 등 현재 35만개 이상이 사용 중이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019년 77억 달러에서 2020년 146억 달러로 두 배가 증가했고, 2021년 상반기에만 147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이미 지난해 투자금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국내도 법제도 개선의 노력과 이해관계자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 케어 기술의 상용화가 촉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로나19와 디지털헬스산업
2020년 이전부터 개발 중이던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의 증가와 의료 인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단기간에 촉진된다.
특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는 단순 건강관리 및 보조 수단을 넘어 질병 모니터링 등으로 고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운동 및 피트니스, 다이어트·영양에 대한 적용은 줄어드는 반면, 특정질병, 의료기관·의료보험 관련 활용은 점차 확대 중이다.
실제 정신절환, 당뇨 등 특정질병 관련 어플 이용률은 2015년 10%에서 2017년 16%, 2020년 22%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다국적제약사인 Sanofi의 디지털치료제 글로벌 책임자인 Bozider Jovicevic의 말을 인용하며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잠재성을 높게 평가했다.
Bozider Jovicevic는 “WHO가 발표한 건강(헬스)의 결정요인을 보면 20%는 의료케어, 20~30%는 행동, 나머지는 환경, 사회, 유전, 정신 등에 기인한다”면서 “미국의 3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헬스케어 지출액은 질병에 지출되고 있으나 이러한 질병은 행동적인 변화에 의해 달라지거나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McKinsey 글로벌 연구소도 2020년 8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지출은 2030년 14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디지털 헬스케어가 3조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2030년 11조 5000억 달러로 비용지출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산업, 관련규제 개선 필요
한편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6조 4257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디지텔 헬스케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상용화 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이지만, 법 제도적인 문제에 부딪혀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의료 기술력 및 높은 수준의 의료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 문제로 인해 미래 디지털 헬스 시장의 규모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정부에서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지침, 의료기기와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 판단기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규제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규제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의 범주가 불확실하므로 우선 범위 정립이 필요하고, 건강보험 수가 적용, 의료기기 인허가 등 법 제도 개선과 의료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국내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보고서는 “이해관계자들 간 협의와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신 시장을 조속히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