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의 주 1회 비만치료제 국내 임상 승인으로 비만신약 국내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BI 456906' 임상 2상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해 주1회 피하 투여한 BI 456906의 제2상,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평행군, 46주 용량결정시험이다.
이 약물은 덴마크 제약기업인 질란드 파르마(Zealand Pharma A/S)와 제휴해 확보한 신약후보물질로, 대사계 기능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와 글루카곤 수용체의 이중작용제이다.
기존 주사제에 비해 주 1회 투여라는 점에서 편의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두 신약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삭센다는 베링거인겔하임의 'BI 456906'와 같은 GLP-1 유사체로, 지난 2018년 3월 국내 출시돼 이듬해 4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주사제를 꺼리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품절과 불법 유통사태를 빚기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그러나 경구제 큐시미아의 등장으로 삭센다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삭센다의 2020년 3분기 누적 처방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17억원 대비 11.6% 감소했다.
2019년 11월 판매활동을 시작한 큐시미아는 2020년 3분기 누적 처방액 167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삭센다는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역전의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삭센다는 1일 1회 투여 주사제이며, 큐시미아는 1일 1회 복용 경구제이다. 주사제보다는 아무래도 경구제가 편의성이 높게 인식된다.
다만 베링거인겔하임이 주 1회 주사제를 개발할 경우 성장 중인 큐시미아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