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큐시미아'의 등장과 '벨빅' 퇴출 등으로 지각변동이 일었다.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삭센다'는 출시 3개월만에 2위로 등극한 큐시미아의 선전에 매출이 반토막나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고, 대다수 비만치료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시장규모는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1분기 매출이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해 거의 반토막났다.지난 2017년 7월 국내 허가를 받아 이듬해 3월 출시된 삭센다는 가파른 성장으로 출시 1년만인 2019년 1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을 평정했다.
이후에도 성장은 지속돼 지난해 4분기까지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를 지켰으나 큐시미아의 등장으로 선두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지난 1월 출시된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3개월만에 매출 43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큐시미아는 식욕억제제인 팬터민과 항전간제인 토피라메이트를 결합한 복합제로 지난 2012년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
주사제인 삭센다와 달리 경구제로 환자 편의성을 높인 점과 강력한 체중조절 효과로 인해 삭센다의 대항마로 꼽혀왔다.큐시미아 등장 전까지 삭센다에 이어 2위를 지켰던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은 4.6% 감소한 22억원으로 3위로 하락했다.
지난 2월 발암 가능성으로 인해 식약처로부터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된 일동제약의 벨빅은 74.3% 급감하며 지난해 1분기 3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벨빅을 제외하고 광동제약의 콘트라브와 한미약품의 리피다운이 각각 -20.9%, -38.1%로 감소 폭이 컸으며, 광동제약의 아디펙스와 종근당의 제니칼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휴온스의 휴터민과 알보젠코리아의 푸링도 각각 -0.2%, -3.8% 소폭 감소했다.
반면 매출이 성장한 품목은 총 15품목 중 큐시미아를 포함해 알보젠코리아의 푸리민(15.7%)과 올리엣(15.5%), 휴온스의 펜디(0.7%)와 휴터민 세미(31.8%) 등 5품목에 불과했다.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