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새롭게 선보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환자 입장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미국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11월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엑스코프리는 올해 5월 미국 현지에 공식 출시됐다. 이후 미국간질학회(AES)에서 간질환자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료진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것.
미 제약전문 언론사인 FIERC파마는 15일 'SK생명과학이 발작 환자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엑스코프리 가상 체험을 공개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약이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입장을 가상의 방식을 통해 체험하게 하고 있다"면서 "엑스코프리를 사용한 발작환자 4명의 삶과 노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가상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체험은 방문객(의료진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발표자를 확인하게 해주고,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몰입형 비디오를 통해 환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제프리 크라우터 美SK생명과학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간호사, 내과의사, 간질병 전문의, 신경과 의사들이 부분 발작을 일으키는 성인 환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더 높게 평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회사는 AES 기간 동안 진행했던 가상체험을 지속하기 위해 배너광고와 메일, 켐페인을 통한 홍보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약물 유지 기간 동안 발작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환자 비율이 세노바메이트 투여량에 따라 각각 4%(100㎎), 11%(200㎎), 21%(400㎎)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의 완전발작소실 비율은 1%에 그쳤다. 이 임상을 통해 세노바메이트는 미 FDA 허가를 얻어 냈다.
다른 임상은 기존 뇌전증 치료제를 1~3개 복용하는데도 발작이 멈추지 않은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세노바메이트를 부가적으로 투여한 환자의 발작 빈도가 위약군 대비 낮아졌고, 투약군의 28%에서 완전발작소실이 나타났다.
세노바메이트 임상시험 결과 관련 논문은 미국신경과학회(AAN)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등에 실렸다.
SK바이오팜은 이 약물에 대해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 시장 진입에 필요한 허가 작업, 현지 마케팅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허가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했고, 미국에서의 마케팅과 판매는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전담하고 있다"며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으로 미국에서 허가부터 마케팅까지 국내제약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