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과 아스텔라스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항암제 사업분야 흐름에 다이이찌산쿄가 동승했다.
다이이찌산쿄는 23일 항암제 분야 사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앞선 4월에는 종양사업부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이이찌산쿄가 구성한 새로운 조직인 항암사업부는 그동안 협업을 진행했던 아스트라제네카와 항체 약물 결합 파트너쉽을 포함한 제휴관리, 글로벌 마케팅, 시장 접근 및 가격 책정, 의료 전반에 걸친 분야를 맞게 된다.
켄 켈러 다이이찌산쿄 미 항암사업부 부서장은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암분야 전문 기업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면서 "사업 조직을 모두 변화시키는 동시에 항암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다이이찌산쿄의 목표는 2025년까지 항암제 전문회사로 변신하는 것이며 현재는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해 지난 1월 출시한 HER2 표적항암제 엔허투(Enhertu)의 다양한 적응증 확보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사는 추후 4~5개 적응증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사업부 육성은 앞서 일본계 다국적제약사인 다케다제약과 아스텔라스가 걸었던 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2012년 항암 전문 회사인 밀레니움을 설립해 본격적인 항암제 시장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골육종치료제 미팩트와 림프종치료제 애드세트리스를 보유했던 다케다는 기존 항암제 루프린과 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를 통해 항암제 분야 진입에 유리한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다케다제약은 이후 항암제사업 육성과 거대 다국적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샤이어 인수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OTC를 비롯한 일부 전문약 부분을 매각하는 절차를 최근까지 진행했다.
아스텔라스는 다케다와 비슷한 시기에 항암제 사업부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당시 유력 파이프라인에는 백혈병 치료 ASP2215, 폐암 후보 ASP8273, 암젠과 제휴를 맺은 치료요법과 AMG337 등이 있었고 백혈병치료제는 조스타파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아 국내에도 출시됐다.
아스텔라스는 항암제 분야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를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항암제 분야 R&D에만 2조원을 쏟아부었고, 유전자치료 전문회사 오덴테스와 CAR-T 세포치료제 개발 회사인 자이포스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다케다와 아스텔라스, 다이이찌산쿄는 항암제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도 영향력 있는 회사로 커가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전문 매체인 파마샷스가 선정한 '세계 항암제 최강 20개 기업'에 3개 회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
다케다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 BMS, 노바티스, 로슈, 암젠, 화이자, 사노피, 애브비에 이어 9위를 차지했고 다이이이찌산쿄와 아스텔라스는 19위와 20위를 차지했다.
20위권 안에는 길리어드, 인사이트, 바이엘, 릴리, 베이진, 존슨앤존슨, GSK, 3SBio, 머크 등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