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공급부족이나 중단된 의약품이 전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부족 의약품의 경우 사유가 원료 수급 지연이나 수입 지연이 다수여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의약품 생산·수입·공급 중단 또는 부족 보고 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보고건수는 총 40건이다. 이 중 정보가 공개된 건수는 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에 비해 66.7% 증가했다.

35건 중 공급부족 의약품은 지난해 5건보다 7건이 증가한 12건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커버젝트주사20㎍, 알닥톤필름코팅정25mg, 듀아비브정0.45/20mg, 라파뮨정2mg, 라파뮨정0.5mg 등 총 6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커버젝트주사20㎍은 제조소 사정으로 올해 3월과 5월, 6월 세 번이나 공급부족이 보고됐다. 라파뮨정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제조원이 생산에 차질을 빚은데다 대륙간 이동이 막히면서 수급이 늦어졌으며, 알닥톤필름코팅정도 원료의약품 수급 지연으로 인해 공급이 지연됐다.

이어 JW중외제약의 포스레놀정750mg과 파무에이주500mg 2건, 금청약품의 파이브로베인주3% 2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녹십자의 녹십자파이브리노겐주와 한독의 코다론정이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파이브로베인주3%는 제조사의 제품포장 지연으로 5월과 7월 두 번 공급이 지연됐다. 녹십자파이브리노겐주는 판매증가로 인한 검병 공정의 업무 부하로 인해 지연된 경우다.

공급중단 의약품도 전년 동기比 7건 증가

공급중단 의약품은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건에 비해 7건이 증가했다. 국내사 12건, 다국적사 11건으로 사유도 다양했다.

공급부족 의약품이 대부분 원료 수급 지연이나 수입지연인 반면, 공급중단 의약품의 경우 국내사는 판매부진이나 생산여건 악화로 인한 경우가 많았고, 다국적사는 본사 사정이나 사업계획 변경으로 인한 경우가 다수였다.

GSK의 티디퓨어주는 백신사업부의 사업 효율화를 위한 생산라인의 통합 및 정비 과정에서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11월 30일 유효기한 만료인 현재 제품 이후 추가 수입을 중단한다.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주는 올해 국내 인플루엔자 NIP 사업이 3가에서 4가로 전환되면서 더 이상 국내 수요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페링제약의 미니린나잘스프레이는 의약품 회수 사유가 발생하면서 제조소에서 시정 및 예방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했으며, 미쓰비시다나베의 님벡스주는 제조사와 회사 내부사정으로 중단됐다.

또 먼디파마의 유니필서방정200mg과 400mg은 해외제조 완제의약품의 수입가능 여부 불확실, 애브비의 카이로케인주25mg, 50mg, 75mg 3품목은 원료의약품 공급원에서 원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급도 중단됐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전체 40건 중 73%인 29개 품목은 대체의약품이 있거나 이미 공급이 재개됐다.

11개 품목 중 5개(13%) 품목은 공급재개 예정이며, 국가필수의약품인 한독의 코다론정과 글로벌데이몬파마의 부페닐정 2개 품목은 의약품 공급 공백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지원했다.

나머지 제일약품의 에이티피장용정과 대한약품의 대한덱스트란40덱스주, 미쓰비시다나베의 님벡스주, 페링제약의 미니린나잘스프레이 등 4개 품목은 다른 성분·제형의 의약품이 있어 환자 치료에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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