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영역 중 폐암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LK-TKI와 EGFR-TKI 시장에서 로슈의 알레센자(성분 알렉티닙)와 AZ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가 각각의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알레센자는 ALK-TKI에서 막강한 저력을 발휘했던 화이자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와 격차를 1년 사이 뒤집은 동시에 시장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알레센자의 성장은 2018년 말 1차 치료제 입성 이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임상에서 확인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와 뇌전이 환자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처방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잴코리는 1세대 ALK-TKI로 시장을 장악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2세대 ALK-TKI인 알레센자, 알룬브릭(성분 브리가티닙), 자이카디아(성분 세레티닙)에 순차적으로 시장을 넘겨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종료된 위험분담제로 약가가 반토막 난 영향도 지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바티스 자이카디아는 첫 2세대 제품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알룬브릭과 알레센자가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2세대 품목 중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EGFR-TKI 시장에서는 타그리소가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급여시장 진입을 위해 약가협상으로 난항을 거듭하던 3년 전 폭풍을 벗어나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 1차 치료제로 급여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타그리소의 질주는 이 분야 터줏대감이었던 이레사 (성분 게피티닙)'를 가볍게 재치고 시장의 7할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암질심에서 1차 치료제 급여 진입에 실패한 타그리소가 내년에 그 염원을 성취할 경우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폐암치료제 원외처방시장을 살펴본 결과 ALK-TKI 시장은 전년대비 13.4% 하락한 146억원대를, EGFR-TKI 시장은 10% 성장한 700억원대를 나타냈다.
전체 품목 중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는 446억원대 처방을 올리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ALK-TKI 품목 중 알레센자는 지난해 대비 50%대 성장을 보이며 쾌속 질주했다. 처방액만 103억원대를 거두며 화이자 잴코리의 시장을 절반가량 잠식했다.
잴코리는 알레센자의 성장에 기를 펴지 못하고 지난해 상반기 대비 57% 하락한 41억원대 처방에 그쳐야 했다.
알룬브릭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알룬브릭은 지난해 상반기 6000만원대 불과했던 시장으로 1년만에 1억원대로 만들었다. 성장률로 보면 57%대다.
노바티스 자이카디아는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한 알레센자의 질주에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년 대비 71% 하락하며 9000만원대 처방에 그쳤다.
EGFR-TKI 시장에서는 3세대 품목인 타그리소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다.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전체 품목 역시 성장했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대비 8% 성장한 446억원대 처방을 보이며 선두를 유지했고, 이레사 역시 19%대 성장세를 이어가며 129억원대 처방을 기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과 로슈의 타쎄바 역시 각각 10%, 8%대 성장을 구가하며 70억원과 53억원대 처방을 보였다.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ALK-TKI 시장이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고 EGFR-TKI 시장은 성장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이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ALK-TKI제제 시장을 면역항암제가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EGFR-TKI는 표적항암제들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새로운 세대 품목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격랑의 시기를 맞았던 두 분야 폐암치료제들의 순위 경쟁은 또다시 새로운 품목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잴코리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던 화이자가 ALK-TKI 영역에서는 로브레나(성분 로라티닙)을, EGFR-TKI 영역에서는 비짐프로(성분 다코미티닙) 출시를 대기 중에 있기 때문.
특히 비짐프로는 현재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선점했던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재기가 가능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