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 제지앙화하이사가 제조한 고혈압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돼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관련 업계뿐 아니라 환자들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자가 많아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는 상태이며, 중간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관심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식약처가 오늘(9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잠정 판매·제조중지 해제된 품목과 유지된 품목을 발표하며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사르탄이 함유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고혈압치료제 시장구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식약처가 발표한 잠정 판매·제조중지 해제된 품목은 조사대상 219개 품목 중 40개 제약사 91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은 중국 제지앙화하이사가 제조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문제는 나머지 128개 제품이다. 대부분은 연매출이 미미한 정도이지만, 몇 십억원에 달하는 제품도 상당수 포함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으로 2017년 처방액이 상위권에 속하는 제품은 한국콜마의 하이포지(33억 4000만원), 한림제약의 발사오르(29억 9300만원)·발사오르플러스(17억 7400만원), 하나제약의 코바라탄(21억 9300만원), 한독의 메가포지(16억 4800만원) 등이다.
한림제약의 경우 발사오르와 발사오르플러스를 합할 경우 거의 50억원에 육박해 큰 손실을 보게 됐다.오스코리아제약 4품목, 이든파마 2품목, 일화 1품목, 한국글로벌제약 1품목, 광동제약, 4품목, 구주제약 5품목, 미래제약 3품목, 성원애드콕제약 2품목, 오스틴제약 1품목, 일성신약 4품목, 한국유니온제약 2품목, 환인제약 3품목 등 32개 품목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전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발사르탄 성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중지 해제된 품목도 있지만 언급됐다는 자체만으로 환자들이 처방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또 다른 관계자도 "이런 경우 대부분 오리지널 품목으로 처방을 바꾸는 경향이 크다"며 제네릭 시장의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하는 다른 원료로 조사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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