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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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는 기존 치료제 업데이트뿐 아니라 새로운 기전과 맞춤 전략이 대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의 키워드는 'ADC 신호 확대, 정밀의료 기반 면역치료, EGFR 변이 폐암에서의 듀얼 억제 전략'이었다.

DLL3 타깃 ADC, 재발 SCLC 새 무기 될까

헝루이·아이디야가 발표한 DLL3 ADC 'SHR-4849'는 재발성 소세포폐암(SCLC) 환자 대상 1상에서 전체 반응률(ORR) 59.5%, 일부 용량에서는 77.8%까지 기록하며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질환 통제율(DCR)은 90%를 넘었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학계에서는 "기존 치료 공백이 큰 SCLC 영역에서 DLL3는 새로운 타깃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ctDNA 기반 정밀 면역치료 가능성

제한병기 SCLC(LS-SCLC)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혈중 순환 종양 DNA(ctDNA)를 활용해 면역치료 반응성을 선별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발표됐다. Induction 치료 후 ctDNA 양성 환자는 면역관문 억제제(ICIs) 병용 시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 모두 개선된 반면 음성 환자에서는 추가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면역치료의 '무차별 사용'을 넘어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전략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GFR 변이 폐암, 듀얼 억제 시대 열리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J&J의 MARIPOSA 3상 업데이트가 주목받았다. 아미반타맙(amivantamab)과 라제르티닙(lazertinib) 병용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내성 억제와 생존 연장 측면에서 유의한 이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EGFR TKI 단독 시대에서 듀얼 억제 시대로의 전환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임상 현장에서 표준 치료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변화·세분화로 가는 폐암 치료

이번 WCLC에서 발표된 데이터들은 공통적으로 '치료 다변화'를 강조했다. 새로운 ADC 플랫폼, ctDNA 기반 정밀치료, 듀얼 억제 전략 모두 환자군을 세분화해 맞춤형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학회에서 참석자들은 "폐암 치료는 이제 단순히 약물 하나의 성과가 아니라 환자 특성별 조합과 바이오마커를 고려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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